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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덱 맥과이어, 그는 끝까지 '쿨가이'였다.
그는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에도 상대를 배려했다.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삼성 간 시즌 8차전. 2만여명의 관중이 들어찬 주말 클래식시리즈 답게 5회까지 경기는 0-0으로 팽팽했다. 맥과이어는 롯데 고졸 특급 서준원과 양보 없는 투수전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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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를 떠나 3루측 덕아웃을 향해 출발하려던 그 찰라, 그는 잠시 돌아섰다. 1루 쪽에는 본의 아니게 자신을 '저격한' 아수아헤가 헬멧을 벗고 잔뜩 걱정어린 표정으로 미안함을 온 몸으로 표시하고 있었다. 맥과이어는 1루에 있는 아수아헤를 향해 괜찮다는 듯 왼손 엄지를 치켜세웠다가 '걱정하지 말라'는 손짓을 했다. 5이닝 2안타의 눈부신 호투가 불의의 사고로 지워진데다, 부상 후유증도 걱정스러운 최악의 순간. 그는 자신보다 타인을 배려한 셈이다. '대인배' 맥과이어. 그는 진정한 굿 맨이었다.
맥과이어의 갑작스런 강판으로 몸이 덜 풀린 채 마운드에 오른 최채흥이 연속 5안타를 내주며 삼성은 2대5로 패했다. 5회까지 1안타 무실점 역투를 펼쳤던 맥과이어는 결국 시즌 4패째를 안아야 했다.
최악의 하루, 하지만 맥과이어의 품격만은 남았다.
부산=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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