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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박자의 연속이다.
진명호와 구승민은 2018시즌 롯데 불펜을 지탱한 투수들이다. 진명호는 롱릴리프-추격조를 전천후로 오가면서 불펜에 힘을 보탰다. 구승민은 오현택과 더불어 후반기 필승조로 자리를 잡으면서 기대감을 키웠다. 올해도 불펜의 든든한 축이 되어줄 것으로 예상됐지만, 초반 흐름은 들쭉날쭉하다. 73⅔이닝으로 지난 시즌 롯데 불펜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던 구승민이나 61⅔이닝을 던진 진명호 모두 어느 정도 불안감은 존재했지만, 지난 시즌 만큼의 위력적인 구위는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홀드왕'을 차지했던 오현택은 부진으로 지난달 2군행을 통보 받았다.
필승조 구상이 흔들리면서 롯데 불펜 운영도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다. 지난달 27일 사직 삼성전에서 2이닝 10실점(8자책점) 뭇매를 맞고 2군에서 재정비를 시도했던 이인복은 10~11일 두산전 무실점 호투를 바탕으로 13일 NC전에서 호출을 받았지만, 양의지에게 역전타를 내주며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캠프 기간 좋은 구위를 선보였던 차재용과 정성종, 시즌 초반 활약했던 윤길현과 삼성에서 데려온 박근홍도 2군으로 내려간 상황. 아직은 덜 익은 신인 서준원이 마운드에 계속 모습을 드러내는 것도 이런 어려운 불펜 사정이 어느 정도 작용하는 모양새다. 나머지 투수들 역시 연투를 거듭하면서 구위-체력 모두 악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시즌 롯데가 선발진 붕괴에도 막판까지 5강 싸움을 펼칠 수 있었던 원동력은 탄탄한 불펜의 활약이 있었기 때문이다. 롯데 반전의 열쇠는 불펜 재건에 달려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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