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슨-켈리 '최강 원투펀치' 완성 LG, 향후 탄력 받을까

2019 KBO 리그 LG트윈스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가 10일 서울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선발투수 윌슨이 5회초 강민호를 삼진처리하며 삼자범퇴 이닝을 마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e-mail] /2019.04.10/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LG 선발투수 켈리가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e-mail]/2019.04.11/

LG 트윈스가 최강의 '원투 펀치' 조합을 완성해가는 모습이다.

30세 동갑의 외국인 듀오 타일러 윌슨과 케이시 켈리가 서로 주고받듯 호투를 이어가며 선발 로테이션을 단단하게 엮어가고 있다. LG가 시즌 초 공격력 부족으로 1~2점차 패배가 많지만, 1,2선발이 안정감을 보임에 따라 향후 중위권 이상의 순위 싸움에서 돌풍을 일으킬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KBO리그 2년차인 윌슨은 기대대로 에이스 역할을 해주고 있다. 새 얼굴인 켈리도 당초 우려와 달리 빠르게 KBO리그 마운드에 적응하며 승수를 쌓아가고 있는 중이다. 켈리는 지난 11일 잠실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게임에 선발등판해 8이닝 동안 4안타 2실점으로 잘 던지며 5대2의 승리를 이끌었다. 켈리의 호투를 앞세운 LG는 3패를 끊고 8승8패로 승률 5할에 복귀했다.

지난 5일 KT 위즈와의 수원경기에서 7이닝 1안타 무실점의 호투로 승리를 따낸 켈리는 이날도 안정적인 경기운영으로 제 몫을 했다. 최고 구속 149㎞ 직구와 커터, 커브, 체인지업을 고루 섞어 던지며 타일러 윌슨에 이은 2선발다운 면모를 이어갔다. 3승1패를 기록한 켈리는 평균자책점을 3.31에서 2.96으로 낮췄다.

특히 승부처에서 124~139㎞에서 형성되는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사용한 것이 삼성 타선을 압도했다. 또한 낮게 떨어지는 커터와 커브 등 다양한 볼배합을 앞세워 땅볼을 대거 유도, 실점을 최소화했다. 이날 아웃카운트 24개 가운데 14개가 땅볼로 잡은 것이다. 병살타는 3개를 유도했다. 켈리 본인도 땅볼 유도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했다.

윌슨은 전날 삼성전에서 6⅔이닝 2안타 2볼넷 4실점(0비자책점)으로 잘 던졌지만, 불펜진이 리드를 날려버리는 바람에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다. 그러나 7회 실점을 할 때까지 삼성 타선을 완벽하게 요리하며 현역 최강 선발임을 다시 입증했다. 윌슨에 대해서는 상대팀 삼성 김한수 감독도 하루가 지난 11일 "윌슨은 정말 좋더라. 좌우 낮게 팍팍 던지는데 치기 쉽지 않더라"며 감탄했다.

윌슨은 4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0.33을 마크했다. 평균자책점과 투구이닝(27⅔이닝) 1위다. 피안타율은 0.156으로 2위. 4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고, 7이닝을 세 차례 소화했다. 지난해보다 이닝소화능력과 세련미를 한층 더했다.

두 선수에게는 공통점이 보인다. 땅볼 유도능력이 탁월하다. 윌슨은 140㎞대 초중반의 직구, 140㎞대 초반의 커터에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섞어 던진다. 구종이 다양한데다 공끝의 움직임이 다채롭고 낮게 깔리는 제구가 일품이다. 켈리 역시 직구, 커터,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구사한다. 윌슨은 4경기에서 땅볼과 뜬공의 비율 1.70을 나타냈다.

두 투수의 합계 성적은 5승1패, 평균자책점 1.56이다. LG는 두 투수가 등판한 8경기에서 5승3패를 기록했다. 타선의 지원, 불펜진의 뒷받침이 따라준다면 동반 두 자릿수 승수는 무난해 보인다.
노재형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