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석-염경엽, 타격감 저조에 "기다리면 올라올 것"

SK 와이번스와 kt 위즈의 2019 KBO 리그 개막전 경기가 2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SK가 7대4로 승리를 거뒀다. 경기 종료 후 기쁨을 나누는 SK 선수들의 모습. 인천=허상욱 기자 [e-mail]/2019.03.23/

2019 KBO 리그 키움과 두산의 경기가 28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5대4로 승리한 후 키움 장정석 감독이 샌즈와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e-mail]/2019.03.28/

장정석 키움 히어로즈 감독과 염경엽 SK 와이번스 감독은 야수들의 저조한 타격감에도 강한 믿음을 보냈다.

키움과 SK는 시즌 초반 타격감이 좋지 않다. 키움이 팀 타율 2할3푼4리로 8위, SK가 타율 2할1푼2리로 9위에 머물러 있다. 기본적으로 탄탄한 라인업을 갖춘 팀들이지만, 타격이 생갭다 터지지 않고 있다.

반등의 기미가 조금씩 보이고 있다. 키움은 감이 안 좋았던 제리 샌즈, 임병욱 등이 살아나면서 연결이 좋아지고 있다. 장 감독은 "분명 시범경기가 적었던 영향도 조금 있는 것 같다. 타순을 짜는 건 크게 어렵지는 않다. 라인업을 쓸 때 보면 정말 무섭다. 하지만 생갭다 안 터지고 있어 답답함도 있다. 그래도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샌즈, 임병욱이 좋아지고 있다. 어제 이정후가 중요한 2루타를 쳤고, 박병호도 중요한 순간 타점을 올렸다. 좋아질 일만 남았다. 믿고 기다리면 되는 선수들이다"라고 했다.

특히 4번 타자 박병호에 신뢰를 보냈다. 박병호는 30일 SK전 세 번째 타석까지 삼진을 당하면서 7연타석 삼진을 기록했다. KBO리그 역대 최다와 타이를 이룰 뻔한 상황. 그러나 박병호는 7회말 1사 2루에서 귀중한 좌중간 적시타를 터뜨렸다. 장 감독은 "기록을 세울 뻔한 건 몰랐다. 삼진 10개를 먹으면 어떤가. 감을 찾아서 홈런 10개를 치면 된다"면서 "박병호는 컨디션을 찾으면 앞으로 다시 갈 수 있다"고 했다.

타율이 더 낮은 SK는 5승2패로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화끈한 타격은 아니어도 찬스에서 강하다. 도루, 땅볼 타구 등으로 점수를 뽑아내고 있다. 포수 이재원은 30일 볼넷으로 출루해 폭투로 2루, 도루로 3루까지 진루했다. 정의윤의 유격수 땅볼 때 홈을 밟았다. 적극적인 주루가 1점을 생산했다. 염 감독은 "본인이 스스로 했다. 선수들에게 2루에서 3루로 가는 건 가능하다고 생각하면 언제든 과감하게 하라고 했다. 선수들이 풀어가는 게 가장 확률이 높다"고 했다. 이어 그는 "6회까진 선수들이 경기를 해야 한다. 득점할 확률을 70% 이상으로 만들기 위해선 선수들이 생각을 가지고 상황에 맞게 움직여줘야 한다. 그래야 1점차 승부에 강해질 수 있다. 선수들이 그렇게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수들에 대한 믿음도 여전하다. 염 감독은 "이른 개막으로 감이 떨어져 있다고 본다. 전체적으로 페이스가 다운돼있다. 양 팀 다 공격이 안 되고 있다. 하지만 올라올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고척=선수민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