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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참, 관중 많이 오실 날인데."
원정팀 롯데가 도착한 후에는 환하게 해가 났다. 괜찮아지려나 잠깐 뿐이었다. 롯데선수들의 배팅 훈련 중 또 눈비가 뿌렸다. 비는 오다 그치다를 반복했다. 경기를 취소시킬 정도는 아니었다. 팬들도 우산을 준비해 입장하기 시작했다. 경기 전 내린 눈비로 경기는 예정보다 10분 늦어진 오후 5시10분에 시작됐다.
경기 후에도 비는 계속 심술을 부렸다. 비는 묘하게 홈팀 LG에 불리한 상황을 만들었다. 2-0으로 앞선 롯데의 2회초 공격부터 비가 뿌리기 시작했다. 신본기의 우전안타로 무사 1루. 민병헌이 친 타구는 3루수 키를 넘어 좌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가 됐다. 타구가 워낙 빨랐지만 한 템포 빠르게 반응했다면 점프 캐치가 가능했다. 바람을 타고 흩뿌리는 비로 인해 시야와 바닥에 방해를 받고 있는 야수가 정상적으로 빠르게 반응하기란 쉽지 않았다. 결국 이대호의 희생플라이로 롯데는 추가 득점을 올렸다.
5-0으로 앞선 6회초 롯데 공격. 비가 또 다시 흩뿌리기 시작했다. 4회 1사에 등판해 5회까지 5타자를 연속 범타로 돌려세우던 이우찬이 선두 타자 민병헌을 볼넷으로 출루시켰다. 손아섭이 밀어친 강한 땅볼 타구가 3루수 양종민의 가랑이 사이로 빠져나갔다. 비에 젖어 타구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졌다. 무사 2,3루. 또 다시 7분간 경기가 중단됐다. 경기 재개 후 롯데는 연속 땅볼로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이며 쐐기를 박았다.
약 올리듯 잠실구장을 적신 게릴라성 비. 인기구단 롯데와의 토요일 경기라 내심 만원 관중을 기대했지만 관중은 2만601명에 그쳤다. 홈팀 LG로선 이래저래 반갑지 않은 날씨였다.
잠실=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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