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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코리안 드림'을 꿈꾸는 KBO리그의 새 외국인 야수는 5명이다. 호세 페르난데스(두산 베어스), 제레미 해즐베이커(KIA 타이거즈), 카를로스 아수아헤(롯데 자이언츠), 토미 조셉(LG 트윈스), 크리스티안 베탄코트(NC 다이노스)가 주인공. 지난 시즌 한화 이글스가 제라드 호잉을 데려와 소위 '대박'을 치면서 새 외국인 타자들의 활약상에 대한 기대감은 한껏 오른 상태다.
해즐베이커가 가장 애를 태운 모습이다. 시범경기 초반 6연속 삼진을 당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이틀 연속 특타를 자청하면서 이를 갈았다. 쇼다 고우조 KIA 타격 코치 지도 아래 자신감을 찾았고, 타격폼을 원래대로 수정해 치른 지난 14일 KT 위즈전에서 시원한 솔로포를 터뜨리면서 마음고생을 털었다. 다만 여전히 변화구 대처 능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수아헤 역시 변화구 공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캠프 기간 뛰어난 컨택트 능력을 선보였던 아수아헤는 시범경기 기간에도 침묵하는 시간이 길어지는 모양새다. 타구 방향이나 각도는 나쁘지 않지만, 변화구 공략 능력이 기대만큼 뛰어나진 않다는 평가. 캠프 기간 아수아헤를 리드오프로 염두에 뒀던 롯데 양상문 감독은 당분간 하위 타선에서 적응 시간을 주는 쪽을 택하기로 했다.
페르난데스는 16일까지 4경기서 홈런 없이 3안타를 생산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타격 결과보다 좋은 공을 기다릴 줄 아는 선구안에 좀 더 높은 점수를 두는 눈치. 하지만 일발장타라는 외국인 타자를 향한 기대감을 충족시켜주기엔 다소 부족해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해 지미 파레디스, 스캇 반슬라이크의 연이은 실패로 적잖이 속을 썩은 두산이기에 페르난데스의 활약상을 신중하게 볼 수밖에 없다.
베탄코트는 시범경기에서 1루수, 좌익수로 출전하는 등 멀티 능력을 한껏 뽐내는 모습. 13일 롯데전에선 마수걸이포까지 신고하면서 적응을 이어가고 있다. 변화구 대응력도 나머지 네 타자에 비해선 좋다는 평가. 하지만 시범경기서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상대 투수들의 집중견제가 시작되는 시즌까지 활약이 이어질 지는 지켜봐야 한다.
시범 경기 만으로 시즌 활약상을 예측하긴 어렵다. 호잉도 지난 시즌 시범경기 타율은 2할5푼(16타수 4안타)에 불과했다. 순조롭게 적응을 마친다면 언제든 터질 수 있는게 외국인 타자다. 아직은 '기다림의 시간'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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