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151km 조상우를 본 장정석 "마무리 심각하게 고민중"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9-03-14 17:05


1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KBO리그 시범경기 키움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열렸다. 9회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투구하고 있는 키움 조상우.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9.03.14/

"아직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조상우가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이면서 마무리로서의 능력을 입증했다. 조상우는 1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서 9회초 등판해 1이닝을 1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21개의 공을 던졌고, 그 중 20개가 직구였다. 최고 151㎞.

8-3으로 앞선 상황에서 등판한 조상우는 선두 1번 정 훈과의 승부부터 빠른 공으로 윽박질렀다. 최고 151㎞의 빠른 공을 뿌린 조상우는 풀카운트 승부끝에 10구째 이날 유일하게 던진 129㎞의 슬라이더가 볼 판정을 받아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2번 허 일에게 2구째 147㎞의 직구를 통타당해 우전안타를 맞아 무사 1,2루의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많은 위기를 겪어본 마무리다웠다. 3번 김문호를 3구째 149㎞의 빠른 공으로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한 조상우는 4번 전병우에게 볼 3개를 연속 던지면서 제구 난조에 빠지기도 했으나 148㎞의 빠른 공으로 유격수 앞 병살타로 잡고 경기를 끝냈다.

조상우는 지난해 팀 동료 박동원과 함께 불미스러운 일에 휘말려 참가활동 정지가 돼 시즌을 제대로 치르지 못했다가 올해 초 다행히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을 받아 다시 뛸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2군 스프링캠프에서 몸을 만들어온 조상우는 지난 10일 두산 베어스와의 연습 경기에서 9회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당시 최고 구속이 152㎞였다.

장정석 감독은 조상우의 이날 피칭에 대해선 긍정적이었다. "작년 쉬변서 체중이 많이 줄어 그것이 구속이나 구위에 영향을 주지않을까 걱정했는데 현재까지는 구속이 지난해와 비교해 별로 떨어지지 않았다"면서 "2군 전훈 때 올라온 보고대로 준비는 잘한 것 같다"라고 했다. 문제는 언제까지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냐다.

두번째 국내 피칭에서도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이며 장정석 감독은 더 깊은 고민을 하게 됐다. 현재 키움의 마무리 후보는 조상우와 김상수다. 조상우는 지난시즌 초부터 붙박이 마무리로 활약했고, 김상수는 조상우가 빠진 이후 마무리를 맡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장 감독은 "둘 다 능력이 있는 투수라 누가 맡아도 상관이 없다"며 "심각하게 고민을 하고 있고 더블 스토퍼까지 생각한다. 하지만 시즌전까지 확실히 보직을 정해주는게 낫지 않나 생각도 한다"라고 했다. 마무리 투수에 대한 확신이 없는 팀도 있는 가운데 좋은 마무리감 2명을 두고 고민하는 장 감독은 분명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
고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명품 사주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