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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에 대한 무한 신뢰인가, 아니면 집착인가.
이어 로버츠 감독은 "매년 늘 그랬던 것처럼 커쇼가 이제 불펜피칭을 하는 게 일상적인 것인가. 달력을 보라. 아마도 아닐 것"이라며 "우리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지금은 우리 팀이나 선수에게 최상의 상태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커쇼의 개막전 선발등판을 위해 매우 조심스럽게 신경을 집중시키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로버츠의 기대처럼 커쇼가 개막전에 나서는 건 현실적으로 힘들다. 다저스의 시즌 개막일은 29일이다. 다저스는 29~31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로 개막 3연전을 치른다.
로버츠 감독은 2016년 다저스 지휘봉을 잡은 이후 선발 마운드 운영을 커쇼를 중심으로 해왔다. 정규시즌 뿐만 아니라 포스트시즌서도 커쇼의 의사가 반영된 로테이션을 짰고, 투구 교체 때도 커쇼의 의사를 중시했다. 부득 교체하는 경우 덕아웃에 시무룩하게 앉아있는 커쇼에게 직접 설명까지 하는 장면도 연출했다. 스프링캠프 중반에 접어든 지금 시점까지 커쇼의 개막전 선발 등판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건, 그만큼 에이스에 대한 배려, 자존심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로버츠 감독과는 대조적으로 뉴욕 양키스 애런 분 감독은 에이스 루이스 세베리노가 지난 9일 불펜피칭 때 어깨 통증을 호소하자 다나카 마사히로가 개막전 선발로 나선다고 즉각 발표했다. 양키스처럼 현실을 고려한다면 다저스의 개막전 선발투수는 리치 힐 또는 류현진으로 정하는 게 정상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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