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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번 타자 박병호는 잊어주시면 좋겠어요."
그러나 키움은 올 시즌 새로운 실험을 한다. 박병호를 2~3번 타자로 조정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장 감독은 10일 두산 베어스와의 연습경기에 앞서 "캠프에서 박병호를 2번 타자와 3번 타자로 모두 시험해봤다. 시범경기에서도 계속 시켜보려고 한다. 4번 박병호는 잊어줬으면 한다. 강한 타자가 앞에 서면 득점력이 올라간다고 본다. 작년에 초이스도 2번으로 기용했는데 실패했다. 박병호는 출루율이나 장타력에서 월등하기 때문에 다를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장 감독은 "분명 상대 팀에 압박이 가해질 것이다. 2번으로 나오면 한 시즌에 40타석 정도는 더 설 수 있다. 10경기 정도 더 뛰는 효과다"라고 덧붙였다.
아직은 테스트 단계다. 장 감독은 "타순에 따라 루틴이 다르기 때문에 선수들은 민감할 수 있다. 또 체력 문제도 있따. 박병호와 많은 대화를 나눌 것이다. 더 지켜봐야 한다. 테스트를 해보고 결정하겠다"고 했다. 박병호가 타순을 옮기면 김하성, 제리 샌즈 등이 4번 타자를 맡을 수도 있다. 장 감독은 "뒤에 강한 대체자원들이 있어 고민하게 됐다. 샌즈가 있다. 또 재작년에 4번 타자로 성공한 김하성이 있고, 임병욱도 있다"고 설명했다.
타순이 바뀌면 '부동의 4번 타자'라는 타이틀도 내려놓게 된다. 그러나 박병호는 "매년 4번 타자를 해왔지만, 따로 자부심을 갖거나 그런 건 없었다. 처음에 4번 타자로 왔을 때 무게감을 많이 느꼈을 뿐이다. 변동에 거부감은 없다. 하지만 책임간은 생긴다. 더 많은 기회가 오고 더 많은 타석에 들어서기 때문에 오히려 4번 보다 어려운 자리가 될 수도 있다"고 했다.
고척=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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