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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류중일 감독은 지난 9일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을 마치고 돌아와 "큰 부상없이 캠프를 마무리한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고 했다. 1군 엔트리 27명 기준으로 주력 선수들 가운데 부상 때문에 조기 귀국한 선수가 한 명도 없었다는 이야기다. 전훈 캠프에서 육체적 '무상(無傷)'만큼 희소식은 없다. 1년전 LG 지휘봉을 잡고 처음 치른 전훈을 마쳤을 때보다 성취감은 조금 더 높아 보인다.
눈에 띄는 것은 신인 선수들이 전훈 연습경기에서 두각을 나타냈다는 것이다. LG는 이례적으로 신인 투수 2명을 이번 전지훈련 명단에 올렸다. 1차지명 대졸 이정용과 2차 2라운드 지명 고졸 정우영이다. 이정용은 마무리 후보, 정우영은 선발 후보로 각각 언급됐다. 류 감독은 "시범경기에서 투구 내용을 보고 최종 결정하겠지만, 정우영은 선발, 이정용은 마무리로 활용 방안을 생각해보겠다"고 했다. 특히 류 감독은 야수중 이형종, 투수중 정우영을 각각 전훈 MVP로 꼽기도 했다.
전훈 연습경기에서 이정용은 최고 148㎞ 직구를 뿌리며 3경기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사이드암스로 정우영 역시 143㎞짜리 직구와 슬라이더를 앞세워 2경기에서 3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으며 가능성을 타진했다. 전훈 연습경기를 가지고 '즉시 전력감' 운운하는 것은 무리지만, 이들이 프로 타자들을 상대로 안정적인 피칭을 했다는 자체가 희망을 갖게 한다.
정우영은 긴 이닝을 던질 수 있는 자질을 갖췄다고 평가받는다. 일단 선발 후보로 꼽히지만, 탈락한다 하더라도 롱릴리프로 1군 엔트리에 잔류할 가능성이 높다. 최일언 투수코치는 전훈캠프에서 정우영에게 "자신감 있게 던져라", "무안타 무실점 이어가보자"와 같은 응원을 하며 힘을 북돋워줬다.
두 선수에게 쏠리는 기대감이 예사롭지 않다. 12일 시작되는 시범경기에서 이정용과 정우영이 신인 파워를 뽐내며 주전 보직을 받아들 수 있을 지 지켜볼 일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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