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년 만에 야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김경문 감독은 지난 1월 28일 기자회견에서 "베이징올림픽 때는 좋은 좌완투수들 있어서 일본과 같은 강팀하고 싸워도 뒤지지 않았다. 에이스급 투수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그런 부분에서 걱정이 드는 게 나의 심정"이라고 말했다. 대표팀 에이스를 누가 맡느냐의 문제인데 결국 우승을 다툴 팀들과의 일전을 책임질 에이스, 특히 일본을 상대할 좌완 선발투수에 대한 걱정을 늘어놓은 것이다.
일본에 맞서기 위해서는 왼손 특급 에이스가 필요하다. 한국은 역대 국제대회에서 왼손 투수들의 맹활약을 앞세워 일본을 여러차례 무너뜨렸다. 송진우 구대성 김광현 등이 일본 킬러로 명성을 드높였다. 베이징올림픽 당시 김광현은 일본과의 예선과 준결승에 각각 선발등판해 5⅓이닝 3안타 1실점, 8이닝 6안타 2실점의 역투를 펼치며 금메달에 기여했다.
지금도 김광현(SK 와이번스)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다. 여기에 양현종(KIA 타이거즈)이 대표팀에서 김광현과 원투펀치로 나설 또다른 에이스다. 김광현은 2017년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지난해 25경기에서 11승8패, 평균자책점 2.98을 올리며 재기에 성공했다. 양현종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동안 74승을 거두며 현역 최고의 선발투수로 군림했다.
|
김 감독의 오키나와 일정에는 SK와 KIA의 연습경기 관전이 포함돼 있다. 28일 KIA-한화 이글스전과 롯데 자이언츠-SK전, 3월 1일 LG 트윈스-SK전을 찾아 감독 및 선수들과 인사하는 과정에서 양현종, 김광현과도 만날 수 있다.
현재 실전 감각은 김광현이 빠른 편이다. 김광현은 지난 23일 플로리다 현지에서 열린 자체 평가전에 첫 등판해 1이닝 1안타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직구 구속은 최고 145㎞를 찍었고, 올해 비중을 높일 예정인 커브와 스플리터도 시험했다. 김광현은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서 이닝과 투구수를 늘리며 정규시즌 개막을 준비할 계획이다. 페이스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했다.
양현종도 지난 20일 25개, 22일 45개의 불펜피칭을 실시하며 실전 등판 채비를 이어갔다. 앞으로 불펜피칭을 2~3차례 더 실시한 뒤 3월 5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연습경기에 첫 실전 등판할 계획이다. 2015년 전지훈련부터 자신의 '루틴'에 따라 훈련하고 있는 양현종은 개막전에 맞춰 구위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자신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