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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오키나와'
최근 오키나와 날씨는 변덕이 심하다. 캠프가 한창인 2월이면 비가 많이 내리고 날씨가 오락가락해 불편하다. 하지만 이 특별한 장점을 선뜻 포기하기 어렵다.
2월말부터 3월초까지는 '오키나와 리그'라고 불릴 만큼 거의 매일 일본팀과 한국팀의 연습 경기가 최소 2~3경기 이상 펼쳐진다.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경제 효과도 무시할 수가 없다. 예전부터 삼성과 LG가 주 훈련 장소로 사용했던 오키나와는 최근 7~8년 사이 절반 이상의 한국팀들이 모이는 최고 훈련지가 됐다. 오키나와 현내 지방 자치 단체들은 쌍수를 들고 한국팀들을 환영한다. 한국팀들이 입국하면, 직접 지역 정치인들과 주민들이 환영회를 열고 성대한 행사를 펼치기도 한다. 훈련을 하는 동안 쓰게 될 야구장과 숙소에도 환영 현수막이 나부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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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이 쓰게 되는 기본 비용 뿐만 아니라 '플러스 알파'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선수단과 함께 들어오는 구단 스태프들만 해도 수십명인데다, 개인적으로 쓰는 숙소, 식사, 쇼핑에 대한 비용도 어마어마 하다. 또 프로팀들을 따라 들어오는 취재진, 야구팬들도 오키나와에서 먹고, 자고, 이동하면서 적지 않은 비용을 쓰게 된다. 예전에는 캠프를 방문하는 한국인들의 숫자가 무척 적었지만, 이제는 구단들이 캠프 관광 상품을 만들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오는 팬들의 숫자가 어마어마하게 늘어났다. 한국인들이 캠프 기간 동안 오키나와에서 쓰는 돈은 어림 잡아도 100억원을 훌쩍 넘는 관광 경제 규모가 예상된다.
때문에 이제는 한국팀들도 일본팀들 못지 않게 오키나와현이 극진히 모시고 있는 '1등급 손님'이다. 나하국제공항을 비롯해 각종 여행자 센터, 관광 업체, 렌트카 업체, 모든 리조트와 호텔 등에서는 오키나와 베이스볼리그에 대한 팜플렛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충분히 '이유있는' 환영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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