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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시즌 첫 발을 뗀 지도 보름이 흘렀다. 하지만 여전히 안개가 걷히지 않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의 2019시즌 화두는 '선발진 완성'이다. 지난 시즌 선발진 붕괴로 시즌 내내 어려움을 겪었던 롯데는 양상문 감독 체제로 전환하면서 상당한 변화를 겪었다. 지난 시즌 선발 로테이션에서 생존한 선수는 KBO리그 5년차를 맞이하는 브룩스 레일리와 김원중 뿐이다. 메이저리그 출신 새 외국인 선수 제이크 톰슨이 가세했으나, 나머지 두 자리를 차지할 선수의 윤곽은 드러나지 않고 있다. 유력했던 선발 자원 노경은과의 FA(자유계약선수) 협상이 결렬됐고, '안경에이스' 박세웅이 시즌을 마친 뒤 오른쪽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로 후반기에나 복귀가 가능해지면서 변수가 커졌다.
롯데가 선발진 구상을 완료하는 시점은 평가전에 맞춰질 것으로 전망됐다. 시즌 일정에 맞춰 몸을 끌어 올리기 위해선 실전 모의고사에 맞춰 윤곽을 잡을 것으로 판단됐기 때문. 롯데는 오는 20~21일 각각 대만 프로리그 소속인 푸방 가디언즈, 라미고 몽키즈와 평가전을 갖는다.
양 감독은 여전히 신중한 입장이다. 그는 "선발진 구상은 가오슝 스프링캠프 일정을 마무리한 시점에서 확정될 것"이라고 전망됐다. 아직까지는 투수들의 공을 좀 더 지켜보면서 가능성을 찾는게 우선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그는 "투수들이 비시즌기간 몸을 잘 만들어왔고, 좋은 공을 던지고 있다"며 "경쟁 체제에 대해 확실히 인식을 하면서 동기부여도 커진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경쟁은 결과를 내기 위한 과정이다. 오는 25일 가오슝 캠프 일정을 마무리 하는 롯데는 일본 오키나와로 건너가 2차 캠프를 소화하며 KBO리그 팀들과 평가전을 이어간다. 양 감독은 "오키나와에서는 효율적인 팀 운영을 위해 (선수단 구성에) 약간의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1주일 간의 훈련과 평가전이 롯데 선발진 구성을 판가름하는 잣대가 될 전망이다.
가오슝(대만)=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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