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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류현진 목표와 예측치의 괴리, 관건은 부상 방지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9-02-01 06:00


LA다저스 류현진이 올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30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출국 전 류현진과 아내 배지현이 함께 손을 흔들고 있다. 인천공항=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LA 다저스 류현진은 지난 30일 인천공항에서 가진 출국 인터뷰에서 올시즌 목표에 대해 "20승이다. 모든 선발투수의 목표일 것이다. 수치를 달성하려면 부상을 당하지 않아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귀국 인터뷰에서 밝힌 20승 목표를 다시 한 번 언급한 것이다. 류현진은 그러면서 "평균자책점도 중요하지만 20승은 부상이 없어야 이룰 수 있다. 2점대 평균자책점은 부상을 당해도 이룰 수 있다. 지난해에는 이닝 소화수가 적어 평균자책점에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고 했다. 20승 목표는 풀타임 시즌을 던지겠다는 실제 목표의 다른 표현이라는 이야기다.

류현진은 최근 4시즌 연속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했다. 2015년에는 어깨 수술을 받았고, 2016년 여름 복귀전에서 팔꿈치 부상을 입어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2017년엔 두 차례 부상자 명단에 오르는 고충 속에서도 25경기를 소화했고, 지난해 사타구니 부상으로 3개월여를 쉬었음에도 15경기에서 7승3패 평균자책점 1.97의 빼어난 활약을 펼치며 재기에 성공했다.

시즌 후 생애 첫 FA 자격을 취득한 류현진은 1790만달러 퀄리파잉오퍼를 받아들여 다저스에서 1년을 더 뛰기로 했다. 류현진이 지난해 전성기 구위를 회복했다고 판단해 1년 계약을 제시한 다저스는 올시즌 활약상에 따라 연장 계약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류현진에게도 나쁘지 않은 조건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올시즌 최우선 목표는 부상없이 로테이션을 지키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20승을 따낸다는 건 어려운 일이지만, 30번 정도의 선발등판을 한다면 제 몫을 충분히 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류현진을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은 결코 긍정적이지 않다. 매년 여기저기 부상을 당했다는 점, 나이가 이제 30대 중반을 향해 간다는 점이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한다. 메이저리그 통계사인 팬그래프스닷컴이 31일 발표한 올시즌 예상 성적에서도 이같은 우려가 그대로 반영됐다.

팬그래프스닷컴은 매년 초 예측 시스템인 ZiPS(sZymborski Projection System)를 이용해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성적을 예상해 발표한다. 이날은 LA 다저스가 대상이 됐다. 류현진은 17경기에 선발등판해 6승5패, 평균자책점 3.89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88이닝을 던져 14홈런을 포함해 89안타와 21볼넷을 내주고 탈삼진 82개, WAR(대체선수대비승수) 1.2를 기록한다는 것이다.

류현진이 올시즌 전체 일정의 절반 정도 전력에서 제외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부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ZiPS는 직전 연도의 성적과 몸 상태, 나이 등을 감안해 보수적으로 예측하는 경향이 있다. 지난해 ZiPS가 예측한 류현진의 성적은 22경기에서 112⅔이닝, 평균자책점 4.15였다. 실제 류현진은 투구이닝은 예측치에 미달했지만, 평균자책점은 훨씬 좋았다. 올해 ZiPS의 예상을 뛰어넘는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는 부상 없이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킬 수 있어야 한다. 이는 시즌 후 거취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한편, 팬그래프스닷컴은 다저스 로테이션을 클레이튼 커쇼, 리치 힐, 워커 뷸러, 류현진, 마에다 겐타 순으로 예상했다. 커쇼는 26경기 11승6패, 평균자책점 2.91. 힐은 22경기 9승7패, 평균자책점 3.81, 뷸러는 28경기 9승6패, 평균자책점 3.31, 마에다는 36경기 12승8패, 평균자책점 3.63을 올릴 것으로 각각 예측됐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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