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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께 시합만 뛰게 해달라고 말씀드렸더니 웃으시던데요."
한동민은 30일 미국 플로리다로 떠나기 전 "부담감은 없지 않아 있다"면서 "사람이 욕심이 없는 것은 거짓말이다. 더 잘하고 싶지만 잘하려고 하면 오버를 해서 다칠 수도 있기 때문에 유지만 하자는 생각으로 미국으로 갈 계획이다"라고 했다. 성적만큼 연봉도 크게 올랐다. 지난해 1억5000만원을 받은 한동민은 올해 3억3000만원을 받는다 100%가 넘게 인상된 것. 한동민은 "구단에서 많이 신경써주셔서 연봉이 많이 올랐는데 많이 버는만큼 거기에 걸맞게 실력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그렇다고 해서 경쟁이 끝났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SK는 비시즌에 베테랑 외야수 배영섭을 데려왔고, 트레이드를 통해 정교한 타격과 빠른 발을 가진 외야수 고종욱도 데려왔다. 누가 뛰어도 괜찮을 정도의 좋은 외야수가 많아지면서 경쟁이 심해졌다. 한동민은 "자리를 굳건히 잡았다고 생각한 적 없다. 새 판을 짜는데 감독님 눈에 들 수 있게 해야한다"며 "사람 일은 모르기 때문에 절대로 여유를 가지거나 자만하지 않겠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우승과 함께 미국으로 돌아간 트레이 힐만 감독에 대한 그리움은 여전했다. "힐만 감독님 이름만 들어도 기분이 조금 이상해 지는데 일단 가면 반갑게 웃으며 맞을 것 같다. 몇 달 못뵀는데 뵙고싶다"라고 애정을 표현했다.
좋았던 지난해의 우승의 여운으로 기대감이 클까 아니면 잘해야한다는 부담이 클까. 한동민은 "반반인 것 같다"라고 했다. "부담이 크다고 하면 약해보이고, 자신감이 크다고 하면 거만해보이지 않나. 적당한게 좋은 것 같다. 기대 반, 걱정 반"이라고 했다.
포토제닉상에 빛나는 한동민의 환희에 찬 표정을 올해도 볼 수 있을까. SK팬들은 당연히 바라는 일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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