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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실패한 과거 아닌 미래를 봐야할 때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9-01-15 06:29


◇스포츠조선DB

전면 드래프트제 재도입은 과연 옳은 길일까.

15일 개최될 예정인 KBO리그 실행위원회를 향한 관심이 뜨겁다. 10개 구단 관계자들은 이 자리에서 전면 드래프트제 재도입 여부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2010년 도입 후 4시즌 만에 폐지했던 전면 드래프트제 재도입에 대한 찬반 의견이 팽팽해 실행위 결정이 주목받고 있다.

전면 드래프트제 시행 당시 우수 인재들의 수도권 집중, 그로 인한 유망주의 질적 차이로 인한 '빈익빈 부익부' 문제를 해결해 궁극적으로 10개 구단 전력 평준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지역 야구 투자가 줄어들면서 아마 야구계가 고사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우수 인재들의 해외 유출 현상이 가속화되는 부작용도 드러났다. 결과적으로 수도권 편중화만 가속시켰고, 지역 연고제라는 KBO리그의 태생과 가치가 희석된다는 평가를 받았다.

도입 찬성 측에서는 현실을 이야기 한다. 수도권 집중화 뿐만 아니라 인구 감소로 인해 지역 인재 육성은 고사하고 발굴마저 어려운 상황이 심화되어 궁극적으로 구단 생존을 위협할 것이라는 논리다. 그러나 반대 측에서는 전면 드래프트제가 단기적인 해결 방안이 될 수는 있어도 장기적 측면에선 아마야구 투자 위축으로 결국 프로 경쟁력 약화라는 부메랑이 될 것이라 보고 있다.

여론은 전면 드래프트제에 부정적이다. 한 차례 실패한 전면 드래프트제 재도입은 부작용을 키운다는 의견이 많다. '투자를 통한 경쟁'이라는 프로의 기본 전제에도 부합되지 않을 뿐더러, 전면 드래프트제는 결국 프로-아마의 공멸을 불러올 수도 있다고 우려하는 눈치다.

드래프트제 논의가 각 구단 및 리그 발전을 위한 것이라는 취지에는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 때문에 이미 문제점이 드러난 전면 드래프트제의 재도입보다는 현행 1차 드래프트제의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부분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한 구단 관계자는 "전면 드래프트제에서 왜 다시 1차 드래프트제로 복귀했는 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며 "소모적 논쟁보다 개선점을 찾아 나아갈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구단 관계자는 "1차 드래프트에 대한 불만은 결국 3개 구단이 공동 관리하는 서울팜 문제에서 출발하는 것"이라며 "서울팜 3등분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면 1차 드래프트에서 '1학교 1선수 지명'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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