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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논란 등 우여곡절 끝에 구성되는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회.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있다. 신임 국가대표팀 사령탑 선임이다. 하긴 해야 하는데 난감한 상황이다. 누구든 새로 부임할 감독은 여러가지 뒷말과 부담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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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범현 감독도 마음 편한 상황은 아니다. 총재의 불필요한 언급 때문이다. 정운찬 총재는 지난해 국정감사 당시 손혜원 의원의 질문에 조범현 감독을 언급했다. 손 의원은 '선수 때는 유명하지 않은데 훌륭한 감독이 된 사례도 있지 않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국보급 투수'로 한 시대를 군림한 선동열 감독을 염두에 둔 뜬금 없는 질문이었다. 이에 정 총재는 조범현 전 KT 감독을 거론하며 "조 감독은 선수 때 스타가 되지 못했지만 나중에 우승을 이끈 훌륭한 감독이 됐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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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지가 많지 않은 현실. 만시지탄이지만 굳이 기술위원회를 부활시켜 새로운 사령탑을 선임할 거였다면 지난 파동 때 선동열 감독을 최대한 보호했더라면 어땠을까.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져 버린 선동열 감독의 중도 사퇴 과정이 신임 감독의 발목을 잡는 현실이다.
상황을 스스로 꼬아버린 KBO, 쉽지 않다. 결자해지만 남았다. 누구도 힘들어진 '부담이 든 성배'. 말 많고 탈 많은 자리지만 구설수를 감수하고 자신을 희생해 중책을 맡아줄 감독에 대한 명분 쌓기와 설득 과정이 필요하다. 힘차게 출발해도 모자랄 신임 감독의 첫 걸음에 납덩이 같은 짐을 지운 형국. 이래저래 신임 체제 탄생과정에서 산통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총재의 승인으로 업무를 개시할 기술위원회는 올해 올림픽 예선 격인 프리미어12와, 내년 도쿄올림픽을 이끌 신임 국가대표 감독 선임 업무에 착수한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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