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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이대호(37·롯데 자이언츠)는 전경기 출전을 기록했다.
프로 데뷔 후 첫 완주. 타율 3할3푼3리(543타수 181안타), 37홈런 125타점, 출루율 3할9푼4리, 장타율 5할9푼3리로 롯데의 간판 타자 다운 활약을 펼쳤다. 이런 성과는 1루수(2006~2007년, 2011년, 2017년), 3루수(2010년)에 이어 지명타자로 KBO리그 역대 세 번째 3개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 타이틀을 얻는 밑바탕이 됐다.
두 시즌의 차이는 수비였다. 복귀 첫 해 1루 수비를 맡았던 이대호는 지난 시즌 채태인(37)이 합류하면서 지명 타자로 전환했다. 1루 수비는 채태인과 로테이션 체제로 돌아갔다. 수비 부담이 크게 줄어들면서 체력 관리가 좀 더 수월해졌고, 좋은 성적으로 연결됐다.
올 시즌도 이대호는 채태인과 1루 수비를 분담하지만, 주역할은 지명 타자가 될 전망이다. 수비 부담을 줄인게 긍정적인 효과로 나타났다.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 만으로도 존재감을 내뿜는 이대호인 만큼, 양상문 롯데 감독은 꾸준한 활약과 성과를 위해 이대호의 수비 부담을 줄이는 대신 타격 능력을 극대화 하는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채태인은 지난 시즌 130경기 타율 2할9푼3리(376타수 110안타), 15홈런 75안타를 기록했다. 이대호와 동갑내기인데다 선발-교체를 오가는 흐름 속에 쓴 기록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시즌 막판 균열이 생겼다. 5위 싸움을 벌이던 10월 8경기 타율은 1할9푼2리에 불과했다. 수비에서도 시즌 총 실책 4개 중 3개가 10월에 나오는 등 체력 부담을 극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채태인 역시 이대호와 마찬가지로 안배가 필요한 자원인 셈.
이대호와 채태인의 로테이션은 상호 보완을 기대할 수 있지만, 반대로 두 선수 모두에게 독이 될 수 있다. 결국 이대호의 생산성 유지를 위해선 채태인 외에 1루를 맡아줄 안정적인 백업이 준비되어야 한다고 볼 수 있다.
현재 1루 백업 자원으로는 정 훈(32)과 이병규(36)가 꼽힌다. 두 선수는 지난 시즌 1루 백업 역할을 소화한 바 있다. 하지만 정 훈은 수비가 아쉽고, 좌익수가 주포지션인 이병규 역시 1루를 맡기기엔 부족하다는 평가다. 이들이 스프링캠프를 통해 수비 능력을 얼마나 향상시키고, 언제든 믿고 쓸 수 있는 카드라는 점을 증명해내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 1루수 자리는 내야에서 그나마 주전-백업의 구분이 명확히 이뤄진 포지션이다. 그러나 길고 긴 시즌에서 변수는 언제든 닥칠 수 있는 법. 철저한 준비가 필요할 수밖에 없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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