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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도 차이?' 두산, 장원준-유희관 연봉 협상 쉽지 않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9-01-08 00:32 | 최종수정 2019-01-08 00:33

장원준-유희관. 스포츠조선DB


빠르게 결론을 짓기는 어려워 보인다.

두산 베어스는 지난달부터 선수단 연봉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저연차 선수들, 어린 선수들 위주로 협상을 끝냈고, 이제 1군 주전급 선수들과 본격적인 이야기를 나누는 중이다.

그중 협상이 가장 쉽지 않은 선수들이 바로 장원준과 유희관이다. 두 사람은 2018시즌 대비 연봉 하락이 유력하다. 문제는 어느정도 선에서 구단과 합의점을 찾느냐다. 이미 협상은 시작됐고, 구단의 제시액이 전달됐지만 아직 결론을 짓지는 못한 상태다. 현재 분위기라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장원준의 경우 2015시즌 두산 이적 이후 4년 동안 FA(자유계약선수) 신분이었다는 특수성이 있다. 총액 84억원에 계약했던 장원준의 지난해 연봉은 10억원이었다. FA 재자격을 취득했지만, 선언을 미뤘기 때문에 소속팀인 두산과 1년 연봉 계약을 해야한다. FA 선언을 미룬 자체로도 연봉 삭감을 예상했겠지만, 막상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수용하기 쉽지 않다.

유희관도 마찬가지. 어렵게 6년 연속 10승이라는 개인 기록을 지켰지만, 나머지는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했다. 한국시리즈에서의 끝마무리도 아쉬움이 컸다. 지난해 연봉 5억원으로 팀내 비FA 투수 가운데 최고 연봉을 받았던만큼 삭감폭이 클 수밖에 없다.

쉽지 않은 문제다. 두 사람의 올 시즌 성적이 스스로에게도, 팀에게도 기대 이하였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팀내 베테랑 투수로 맡고 있는 역할이나 그동안의 공헌도를 감안했을 때 선수도 어느정도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다. 작년을 제외하면, 두산에서 주전 선발로 뛰는 동안 꾸준히 제 몫을 해줬던 선수들이기 때문에 더더욱 어려운 협상이다. 연봉은 프로 선수에게 자존심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반면 구단 입장에서는 올 시즌 활약을 무조건적으로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높은 연봉을 책정하는 것은 모험이다. 물론 두 사람의 과거 공헌도는 인정한다. 2015~2016년 한국시리즈 우승때도 장원준, 유희관과 더불어 선발 투수들이 아니었다면 내기 힘든 결과였을 것이다. 그러나 당장 2018년 한 시즌동안 보여준 결과가 연봉 협상에 가장 큰 요인이기 때문에 의견 차이가 생긴다.

아직 스프링캠프까지는 시간이 남아있다. 이들은 원만하게 합의점을 찾고, 새로운 각오로 새 시즌 준비에 몰입할 수 있을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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