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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수 양의지(32)가 NC 다이노스 공식 입단식을 치렀다.
양의지 영입으로 NC는 올 시즌을 앞두고 안방 고민을 단숨에 날릴 수 있게 됐다. 또한 젊은 투수진의 성장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타선에서도 나성범과 함께 중심 타선에서 힘을 보탤 전망이다.
양의지는 이달 말부터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진행되는 NC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몸 만들기에 돌입한다.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어 NC를 택했다. 발전을 위한 선택이었다. 그래서 후회는 없는 것 같다.
-두산을 정상급 팀으로 이끌었다. 개인적인 목표는.
양=두산에서 항상 우승을 목표로 시즌을 준비했다. NC에서도 마찬가지다. 우승을 위해 준비할 것이다. 144경기 동안 팀, 코칭스태프, 동료들과 시즌을 잘 마무리해 웃을 수 있는 시즌으로 만드는게 목표다.
-바깥에서 바라본 NC는 어떤 팀인가. '린의지'라는 별명으로 불리는데 알고 있나.
게임에 대해선 잘 알고 있다(웃음). NC라는 팀이 창단 때부터 어린 선수들이 거침없이, 패기있는 야구를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바람이 이뤄져 기쁘다. 게임은 잘 알고 있다(웃음).
-호흡을 맞춰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투수는.
원종현이 군대 동기였다. 힘든 시기를 겪은 뒤 야구장으로 돌아온 친구다. (원)종현이의 공을 꼭 받아보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
-새 야구장을 본 느낌은.
광주, 대구에 좋은 구장이 많이 생겼다. 새 팀으로 오면서 너무 좋은 구장에서 뛸 수 있게 되어 영광스럽다. 좋은 시설, 환경에서 야구를 할 수 있다는 부분에 기쁘게 생각한다.
-NC 입단 확정 뒤 가장 먼저 연락한 선수는. 무슨 이야기를 나눴나.
두산 김태형 감독께 먼저 연락을 드렸다. 오재원, 오재일에게도 연락해 '이런 상황이 됐다'고 이야기 했다. 김 감독님도 '잘했다'고 이야기해주셨다. 침묵 속에서 통화를 했던 것 같다.
-두산이 NC에 강했던 면이 있었다. NC의 새 시즌 목표가 두산전 열세 극복인데 어떤 자세로 준비할 것인가.
친정팀을 상대로 만나는게 묘한 기분일 것 같다. 하지만 야구는 어디서나 같다. 그런 부분을 신경쓰기보다 빨리 NC 선수단에 녹아들고, 선후배들과 서로 이끌어주며 경기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 특정팀보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야 하는게 선수다. 그런 모습을 이어가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그동안 성원해준 두산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NC 팬들을 향한 각오는.
계약 뒤 두산 팬들께서 '아쉽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그동안 사랑해주시고 좋은 선수로 성장해줄 수 있도록 응원해주신 두산 팬들께 너무 감사드린다. 프런트, 선수단 모두 나를 만들어주신 분들이다. 더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 더 사랑받기 위해 NC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지난 2016년 NC와 한국시리즈에서 MVP를 받았다. NC에서 두산과 다시 한국시리즈에서 붙는다면.
너무 기쁜 상상 아닌가 싶다. 이제는 NC 선수가 됐으니 반드시 이겨야 하지 않겠나(웃음).
-새로 입단한 외국인 선수 베탄코트가 포수로도 활용 가능한데, 조언을 한다면.
내가 빨리 적응해야겠지만(웃음) 조언보다 내가 배울 점이 더 많을 것 같다. 팀 동료인 만큼 서로 좋은 모습을 보이면 시너지를 내지 않을까 싶다. 베탄코트에게 배울 점은 배우고, 나는 베탄코트가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도울 생각이다.
-두산 투수 중 맞대결을 펼치면 가장 묘할 것 같은 선수는.
(유)희관이형일 것 같다. 지난해 많이 도와주지 못한 부분이 있는데, 그럼에도 '항상 고맙다'는 말을 해준 선배다. 아마 타석에서 만난다면 기분이 묘하지 않을까 싶다.
-25번을 그대로 쓰게 됐다. 번호에 대한 애착이 남다른 듯 하다.
사연이 많은 번호다. 데뷔 때 46번을 달았는데, 김태형 감독이 '포수가 46번을 다니 이상하다'며 25번을 주셨다. 이후 좋은 결과가 나왔다. NC에서는 25번이 비어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새 출발인 만큼 번호를 바꿀 생각도 했지만, 기존에 등번호를 가진 선수들 나름의 의미가 있을 것으로 봤다. 나도 의미가 있는 번호를 그대로 달게 되어 기쁘다.
-두산 잔류도 전망된 바 있다.
우승, 준우승을 두 번씩 했다. (올해가) 내 야구의 터닝포인트라고 생각했다. 두산에 잔류할 수도 있었지만, 변화를 주지 않으면 스스로 발전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지난해 NC의 부진 원인 중 하나가 마운드였다.
NC는 불펜이 강한 팀이라는 점은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구창모가 지난해 좋은 구위나 경기 운영 능력을 보여줬다. 장현식도 좋은 구위, 구질을 갖고 있다. 내가 잘하기보다 그 선수들이 얼마나 자기 공을 던질 수 있도록 잘 잡아주는게 우선인 것 같다. 특정 선수보다 NC의 모든 투수들이 자신의 공을 던질 수 있도록 하는게 내 목표다.
-가족, NC 팬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큰 결정을 하는데 도움을 준 가족들에게 감사하다. NC 식구가 된 것을 환영해준 NC 팬, 창원 시민들께 감사하다. 야구장에서 보여주는게 최선이 아닌가 싶다. 새 팀, 새 야구장, 새 팬들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마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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