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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양의지 NC 입단식 "새 도전, 우승 위해 달릴 것"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9-01-08 12:37


연합뉴스

포수 양의지(32)가 NC 다이노스 공식 입단식을 치렀다.

양의지는 8일 창원 마산에서 열린 NC 입단식에서 새 유니폼을 입고 첫 선을 보였다. 등번호는 앞서 두산에서 달았던 25번을 그대로 달았다. 김종문 단장으로부터 NC 유니폼과 모자를 전달 받은 양의지는 이동욱 감독과 손시헌, 모창민, 이재학으로부터 축하를 받으면서 야구인생의 새 막을 열었다.

양의지는 지난해 12월 11일 NC와 계약에 합의했다. 오는 2022년까지 4년간 총액 125억원 규모로 스토브리그 최고액 계약을 맺었다. 두산 잔류가 점쳐지기도 했으나, 포수 보강을 원하는 NC의 강력한 의지가 양의지의 마음을 사로 잡았다.

양의지 영입으로 NC는 올 시즌을 앞두고 안방 고민을 단숨에 날릴 수 있게 됐다. 또한 젊은 투수진의 성장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타선에서도 나성범과 함께 중심 타선에서 힘을 보탤 전망이다.

양의지는 이달 말부터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진행되는 NC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몸 만들기에 돌입한다.

-입단 소감은. NC를 택한 배경은.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어 NC를 택했다. 발전을 위한 선택이었다. 그래서 후회는 없는 것 같다.

-두산을 정상급 팀으로 이끌었다. 개인적인 목표는.


양=두산에서 항상 우승을 목표로 시즌을 준비했다. NC에서도 마찬가지다. 우승을 위해 준비할 것이다. 144경기 동안 팀, 코칭스태프, 동료들과 시즌을 잘 마무리해 웃을 수 있는 시즌으로 만드는게 목표다.

-바깥에서 바라본 NC는 어떤 팀인가. '린의지'라는 별명으로 불리는데 알고 있나.

게임에 대해선 잘 알고 있다(웃음). NC라는 팀이 창단 때부터 어린 선수들이 거침없이, 패기있는 야구를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바람이 이뤄져 기쁘다. 게임은 잘 알고 있다(웃음).

-호흡을 맞춰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투수는.

원종현이 군대 동기였다. 힘든 시기를 겪은 뒤 야구장으로 돌아온 친구다. (원)종현이의 공을 꼭 받아보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

-새 야구장을 본 느낌은.

광주, 대구에 좋은 구장이 많이 생겼다. 새 팀으로 오면서 너무 좋은 구장에서 뛸 수 있게 되어 영광스럽다. 좋은 시설, 환경에서 야구를 할 수 있다는 부분에 기쁘게 생각한다.

-NC 입단 확정 뒤 가장 먼저 연락한 선수는. 무슨 이야기를 나눴나.

두산 김태형 감독께 먼저 연락을 드렸다. 오재원, 오재일에게도 연락해 '이런 상황이 됐다'고 이야기 했다. 김 감독님도 '잘했다'고 이야기해주셨다. 침묵 속에서 통화를 했던 것 같다.

-두산이 NC에 강했던 면이 있었다. NC의 새 시즌 목표가 두산전 열세 극복인데 어떤 자세로 준비할 것인가.

친정팀을 상대로 만나는게 묘한 기분일 것 같다. 하지만 야구는 어디서나 같다. 그런 부분을 신경쓰기보다 빨리 NC 선수단에 녹아들고, 선후배들과 서로 이끌어주며 경기한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 특정팀보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야 하는게 선수다. 그런 모습을 이어가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

-그동안 성원해준 두산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NC 팬들을 향한 각오는.

계약 뒤 두산 팬들께서 '아쉽다'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그동안 사랑해주시고 좋은 선수로 성장해줄 수 있도록 응원해주신 두산 팬들께 너무 감사드린다. 프런트, 선수단 모두 나를 만들어주신 분들이다. 더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 더 사랑받기 위해 NC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지난 2016년 NC와 한국시리즈에서 MVP를 받았다. NC에서 두산과 다시 한국시리즈에서 붙는다면.

너무 기쁜 상상 아닌가 싶다. 이제는 NC 선수가 됐으니 반드시 이겨야 하지 않겠나(웃음).

-새로 입단한 외국인 선수 베탄코트가 포수로도 활용 가능한데, 조언을 한다면.

내가 빨리 적응해야겠지만(웃음) 조언보다 내가 배울 점이 더 많을 것 같다. 팀 동료인 만큼 서로 좋은 모습을 보이면 시너지를 내지 않을까 싶다. 베탄코트에게 배울 점은 배우고, 나는 베탄코트가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도울 생각이다.

-두산 투수 중 맞대결을 펼치면 가장 묘할 것 같은 선수는.

(유)희관이형일 것 같다. 지난해 많이 도와주지 못한 부분이 있는데, 그럼에도 '항상 고맙다'는 말을 해준 선배다. 아마 타석에서 만난다면 기분이 묘하지 않을까 싶다.

-25번을 그대로 쓰게 됐다. 번호에 대한 애착이 남다른 듯 하다.

사연이 많은 번호다. 데뷔 때 46번을 달았는데, 김태형 감독이 '포수가 46번을 다니 이상하다'며 25번을 주셨다. 이후 좋은 결과가 나왔다. NC에서는 25번이 비어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새 출발인 만큼 번호를 바꿀 생각도 했지만, 기존에 등번호를 가진 선수들 나름의 의미가 있을 것으로 봤다. 나도 의미가 있는 번호를 그대로 달게 되어 기쁘다.

-두산 잔류도 전망된 바 있다.

우승, 준우승을 두 번씩 했다. (올해가) 내 야구의 터닝포인트라고 생각했다. 두산에 잔류할 수도 있었지만, 변화를 주지 않으면 스스로 발전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지난해 NC의 부진 원인 중 하나가 마운드였다.

NC는 불펜이 강한 팀이라는 점은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구창모가 지난해 좋은 구위나 경기 운영 능력을 보여줬다. 장현식도 좋은 구위, 구질을 갖고 있다. 내가 잘하기보다 그 선수들이 얼마나 자기 공을 던질 수 있도록 잘 잡아주는게 우선인 것 같다. 특정 선수보다 NC의 모든 투수들이 자신의 공을 던질 수 있도록 하는게 내 목표다.

-가족, NC 팬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큰 결정을 하는데 도움을 준 가족들에게 감사하다. NC 식구가 된 것을 환영해준 NC 팬, 창원 시민들께 감사하다. 야구장에서 보여주는게 최선이 아닌가 싶다. 새 팀, 새 야구장, 새 팬들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마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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