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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류중일 감독은 올시즌 지명타자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박용택을 염두에 두고 있다. 올해 박용택의 역할이 줄어드냐는 질문에 류 감독은 "박용택을 클린업트리오에 넣을 지, 아니면 앞에 놓을 지, 뒤에 갈 지는 나이가 있으니까 생각해봐야 한다. 박용택은 계속해서 지명타자를 맡을 것 같다"고 했다. LG가 오프시즌 들어 외부 타자 영입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전체 라인업에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 따라서 박용택의 위치도 지명타자가 유력해보이는 게 사실이다.
이는 구단도 마찬가지다. 계약에 마감 시한이 없다 하더라도 전지훈련을 시작하기 전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부담스럽다. 박용택은 누가 봐도 LG와 계약할 것이기 때문이다. 만 40세의 베테랑 선수를 최대 24억원의 보상금을 주고 데려갈 팀은 없다. 또한 박용택 본인이 LG를 떠날 마음이 없다.
양측의 협상이 해를 넘기며 장기화된 건 역시 금액 측면에서 차이가 크기 때문이다. 차 단장은 "차이를 조금씩 줄여왔다"고 했지만, 여전히 계산에 넣어야 할 사항들이 많다. 몸값도 중요하지만, 은퇴 후의 거취에 대해서도 양측은 약간의 시각차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박용택에게 은퇴하기 전까지 돈과 명예를 보장해주고, 은퇴 후에는 '레전드' 대우를 해준다는 LG의 방침은 여전히 유효하다. 그러나 협상 테이블에서 구체적 실행 방안에 대해서는 할 얘기가 많을 수 밖에 없다.
최근 10년 연속 타율 3할, 7년 연속 150안타에 최근 7년 연속 별다른 부상이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박용택의 컨디션이 급격히 하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더구나 박용택의 훈련 자세는 언제나 후배들에게 모범이 된다는 게 류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한결같은 평가다. 여전히 가치있는 선수라는 이야기다.
은퇴 후 거취는 사실 그때 가봐야 구체적인 그림을 그릴 수 있다. 지금은 선언적 측면이 클 것이다. 박용택이 2년간 얼마를 받을 지 알 수 없으나, 과거의 공헌도와 앞으로의 기대치를 모두 담는 금액임은 틀림없다. 다만 그걸 어떻게 계산하느냐의 문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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