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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계에서 '삼성'이란 이름은 특별했다. 스포츠도 삼성이 하면 달랐다.
국내 최고 인기스포츠 야구는 출범 초기 해태 왕조에 밀려 2인자로 출발했다. 1985년 통합우승이 20세기 유일한 우승이었다. 하지만 21세기 들어서면서 삼성은 제대로 달리기 시작했다. 한 맺힌 적장이던 김응용 감독까지 영입하는 초강수 끝에 2002년 두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이후 승승장구한 삼성은 4회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과 각종 기록을 양산하며 21세기 최고 구단으로 우뚝 섰다.
역대 최다 정규 시즌 우승을 비롯, 최초의 팀 2000승 달성, 통산 승률 1위(0.549), 시즌 최고 승률(85년 0.706) 등 구단 최고 기록을 보유한 삼성은 프로 야구 구단 중 유일하게 정규시즌 최하위를 기록한 적이 없는 팀이기도 하다. 또한 1997년부터 2008년까지 12년 연속 포스트 시즌 진출이라는 최장 기간 진출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야구계에서 '삼성 왕조'는 2015년까지였다. 바닥을 친 삼성은 지난해 6위로 반등하며 재건의 희망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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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치용 감독이 이끌던 남자배구 삼성화재 블루팡스는 '넘사벽'이었다. 우승은 늘, 당연한듯 삼성화재의 몫이었다. 7시즌 연속 우승 등 판을 싹쓸이 했다. 2015~2016 시즌 챔피언 결정전 진출 실패가 구단 역사상 최초였을 정도다. 남녀 프로농구에서도 삼성은 명문구단이었다. 남자 농구 삼성 썬더스는 2010년까지 KBL 최초 9시즌 연속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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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스포츠 발전에 있어서도 삼성의 역할은 막중했다. 비 인기 종목 등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으며 헤딩 종목 발전과 국위 선양을 이끌었다. IOC 위원을 역임한 이건희 회장의 스포츠에 대한 철학이 확고했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대한민국 스포츠 발전을 이끈 삼성 파워는 압도적이었고 선도적이었다. 삼성이 하면 달랐고, 다른 팀들의 기준이 됐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생성된 시너지 효과 속에 발전의 원심력이 커지는 선순환 모델이 마련됐다. 갑작스레 찾아온 체육계의 삼성 시대 종언이 더욱 아쉽게 느껴지는 이유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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