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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입성을 노리던 일본인 투수 기쿠치 유세이(28)가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에 합의했다.
기쿠치의 몸값은 앞서 포스팅시스템으로 빅리그를 밟은 마쓰자카 다이스케(6년 5200만달러), 다르빗슈 유(6년 6000만달러), 다나카 마사히로(7년 1억5500만달러), 마에다 겐타(8년 2500만달러), 오타니 쇼헤이(마이너리그 계약) 등과 비교하면 상위권에 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애틀은 일본계 게임업체 닌텐도가 1992~2016년까지 대주주로 경영에 참여한, '친일본' 마케팅을 펼치는 구단이다. 가즈히로 사사키, 스즈키 이치로, 이와쿠마 히사시, 조지마 겐지, 하세가와 시게토시 등 많은 일본 프로야구 슈퍼스타들이 시애틀에서 맹활약했다.
시애틀 제리 디포토 단장은 2021년 포스트시즌 진출을 목표로 유망주들을 중심 전력으로 키울 구상을 하고 있다. 기쿠치가 시애틀 미래 전력의 핵심이 될 수 있다는 게 디포토 단장의 설명이다. MLB.com은 '디포토 단장은 기쿠치를 비슷한 나이의 우익수 미치 해니거, 중견수 말렉스 스미스, 좌완 마르코 곤잘레스와 함께 향후 팀을 이끌 핵심 멤버로 여긴다'고 전했다. 이로써 시애틀은 곤잘레스와 펠릭스 에르난데스, 마이크 리크, 웨이드 르블랑, 그리고 기쿠치를 앞세워 안정적인 로테이션을 꾸릴 수 있게 됐다.
시애틀이 기쿠치 영입에 열을 올린 데에는 마케팅 측면도 작용했다. 디포토 단장은 "우리 지역은 그 어떤 선수에게도 굉장히 훌륭한 시장이다. 특히 일본 출신 투수들한테는 특화돼 있는 시장이다. 도시가 다양성을 지니고 있고, 일본 선수들이 와서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가지고 있다는 게 다른 메이저리그 연고지와 다른 독특한 우리들의 강점이며 그것이 투수들에게는 편안하게 다가간다"고 설명했다.
기쿠치는 세이부에서 8시즌 동안 통산 73승46패, 평균자책점 2.77, 903탈삼진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는 23경기에서 14승4패, 평균자책점 3.08, 153탈삼진을 올렸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기쿠치에 대해 '최고 96마일, 평균 92~94마일의 직구와 수준급 슬라이더를 주로 던지며, 어느 팀에 가더라도 2선발로 나설 수 있는 자질을 지녔다'고 평가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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