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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 로하스 주니어는 한국에 돌아올까.
로하스는 지난해 조니 모넬의 대체 선수로 KBO리그에 데뷔했다. 그 전에는 빅리그 경험 없이 마이너리그에서만 8년을 뛰었던 선수였다. 지난해 대체 선수로 18홈런을 친 뒤에도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겠다며 재계약 협상에 시간을 끌었던 로하스였다. 그 때는 다른 외국인 선수들이 그랬던 것처럼, 로하스도 자신의 몸값을 올리기 위해 메이저리그 도전을 활용하는 듯 보였다. KT는 대체 선수로 18홈런을 친 선수에게 100만달러라는 거액을 안겼다.
하지만 이번에는 돈보다 꿈이라는 게 KT쪽 설명이다. KT 관계자는 "로하스는 당장 식구들을 챙겨야 하는 등, 집안 사정이 어려운 선수가 아니다. 금전적인 문제로 줄다리기를 하는 것이라면 우리도 눈치를 챌 수 있지만, 현재 상황은 돈보다는 꿈인 것 같다"고 밝혔다. 특히, KBO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선보였던 에릭 테임즈가(밀워키 브루어스) 좋은 대우를 받고 메이저 무대에 복귀한 점, 그리고 자신과 같이 빅리그 경험이 없었던 SK 와이번스 메릴 켈리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이번에 계약을 체결한 것 등이 로하스의 마음을 더욱 불타오르게 하고 있다.
그렇다면 선택은 로하스에 달렸다. 열악한 환경이지만 꿈을 위해 도전하느냐, 아니면 KT로부터 거액의 연봉을 받고 편하게 야구를 하느냐이다. 지난해 100만달러를 받았던 로하스인데, 올해 타격 성적이 너무 좋아 연봉 인상은 당연한 상황이다. 43홈런 뿐 아니라 타율 3할5리 114타점 114득점을 기록했다. KBO리그 중견수 최초의 40홈런 기록이었다.
KT는 미국 현지에 실무자를 파견해 로하스와의 협상을 게속하고 있다. 하지만 KT도 언제까지 로하스에 목을 매고 있을 수는 없다. 로하스만 바라보다 그가 미국 도전을 선택한다면, 다른 팀들은 외국인 선수 영입을 종료해가는 시기에 처음부터 일을 시작할 수 없는 노릇이다. KT 관계자는 "로하스 재계약 불발에 대비해 현재 3~4명의 대체 외국인 타자 후보를 꾸려놓았다"고 밝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