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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박용택. 스포츠조선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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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와 FA 박용택의 협상이 장기화되고 있다.
양측은 한 달 넘게 만났지만 계약기간 2년 말고는 뚜렷한 합의점을 찾은 것이 아직 없다. 주고받는 의견의 주된 내용은 금액과 은퇴 후의 거취에 관한 것이다. 4년전 4년 50억원에 계약했던 박용택은 이번이 세 번째 FA 협상이다. 같은 조건이라면 2년 25억원이 합리적인 수준이지만, 이 부분에 대해 양측의 의견이 차이가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LG나 박용택이나 급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어차피 다른 팀으로 이적할 가능성은 '제로'이기 때문이다. 내년 외국인 선수 3명을 모두 확정지은 LG의 남은 현안은 박용택과 3루수 보강이다. LG는 트레이드를 통해 3루수를 보강하겠다고 선언하면서 다른 팀들과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지만, 카드가 맞지 않아 스트레스가 배가된 상황이다. 반면 박용택과의 협상은 별다른 문제가 될 게 없다.
LG 차명석 단장은 "용택이와는 계속 만나고 있다. 금액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그 부분은 조금씩 좁혀가고 있다"면서 "사실 금액보다는 2년 뒤 은퇴해서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더 크다. 2년 뒤 상황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은퇴 후 거취를 정해놓는 게 중요하다고 서로 얘기했다"고 밝혔다.
차 단장이 언급한대로 은퇴 이후의 거취는 매우 신중하게 결정돼야 할 사안이다. 어차피 LG 구단 내부에서 결정될 것이라면 급하게 결론을 낼 필요는 없다. 해서 양측의 생각이 깊어지는 것이다.
이번 FA 시장은 지난 11일 양의지가 NC 다이노스와 4년 125억원에 계약하면서 박용택과 LG의 재계약 협상이 가장 큰 이슈로 떠오른 상황이다. 그러나 양측은 느긋하다. 박용택은 연말 연초, 예년과 마찬가지로 해외에서 개인 전지훈련을 할 예정이라, 양측의 협상 테이블은 내년 1월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보면 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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