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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폭등이 있을까. FA 몸값에는 끝이 없는 것 같다. 매년 FA 최대어의 몸값이 계속 오른다. 아파트 매매가격이 오른다고 해도 이만큼 오를 수 없을 것 같다.
FA 양의지가 NC 다이노스로 이적하면서 받게 된 돈은 4년간 총액 125억원이다. 역대 국내 FA 최고액이다. 이전 최고액인 KIA 타이거즈 최형우의 100억원을 쉽게 넘겼다.
FA 제도가 도입된 1999년 시즌이 끝난 뒤 첫 FA 시장에서 가장 큰 액수를 받은 선수는 이강철과 김동수였다. 이강철은 해태 타이거즈에서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하며 3년간 총액 8억원을 받기로 했다. 김동수도 LG 트윈스에서 삼성으로 옮겼고 역시 3년간 8억원에 계약했다. 이듬해 홍현우(해태→LG)와 김기태(삼성 잔류)가 4년간 18억원을 받기로 하면서 최고액은 10억원대로 뛰어 올랐고 양준혁은 2002년 27억2000만원을 받고 LG에서 삼성으로 옮기면서 FA 최고액을 썼다. 2년 뒤 정수근이 두산에서 롯데로 가면서 6년간 40억6000만원을 받아 세상을 놀래켰는데 2005년엔 심정수가 60억원을 받는 초대형 계약을 맺어 모두를 놀래켰다.
이후 60억원은 FA 몸값은 상한선으로 작용했다. 내로라는 선수들이 FA가 되며 시장에 나왔지만 60억원을 넘기지는 못했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조금씩 몸값이 꿈틀대기 시작했고, 2014년 60억원의 벽이 깨졌다. 롯데 포수 강민호가 75억원에 계약하면서 새롭게 최고액을 쓴 것. 50억원 이상의 대형 계약이 속출했다. 한번 벽이 깨지자 멈추지 않았다.
2015년 SK 최 정이 86억원을 받으며 경신했고, 2016년 NC 박석민이 96억원에 계약하며 100억원에 근접했다. 최형우가 2017년 100억원을 받으며 사상 첫 FA 100억원 시대를 열었다. 그리고 2년만인 2019 FA 시장에서 양의지가 125억원으로 FA 최고액을 25%나 상승시키는 잭팟을 터뜨렸다. 5년 동안 FA 최고액이 50억원이나 뛰어오르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최고액이 올라간 것은 당연히 다음 FA 시장에 영향을 끼친다. 이전에 많은 몸값을 받았던 선수들과 비교할 수밖에 없고 몇몇 타겟 선수보다 많이 받아야 한다는 주장을 펼칠 수 있다.
내년시즌이 끝난 뒤엔 KIA 안치홍 김선빈 전준우 등이 FA가 된다. 역대 최고액을 노릴 정도는 아니라고 해도 큰 규모의 계약을 기대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최근 선수 몸값 상승으로 인해 경영난을 호소하는 구단들은 이번에 몸값 낮추기를 시도했지만 결국 전력 보강이라는 명분에 또다시 선수에게 일반 서민은 생각할 수도 없는 액수를 안겼다.
현재로선 이대호가 맺은 150억원이 상한선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150억원까지는 계속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폭등하는 선수 몸값을 잡을 방법은 없는 걸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