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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구장 '한지붕 두가족'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가 동병상련이다. 스토브 리그의 관심은 온통 팀의 주축 선수잡기에 쏠려 있다. 두산은 FA(자유계약선수) 양의지 사수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LG는 프랜차이즈 스타인 박용택의 개인 세 번째 FA 계약을 두고 협상을 거듭하고 있다.
두산은 최근 양의지 영입 가능성이 있는 타 구단들의 움직임을 두루 체크했다. 유일하게 NC만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두산은 내부적으로 NC를 크게 의식하고 있다. 경쟁이 붙으면 몸값이 뛰는 것은 당연하다. 두산 단독 협상일 경우 몸값은 생갭다 떨어질 수 있다. 분명한 것은 두산이 지난해 김현수 민병헌 협상 때와는 확실히 다른 모습이라는 점이다.
LG는 두산과는 약간 다른 상황이다. 베테랑 박용택은 이제 전력의 중심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여전히 주전으로 활약 중이지만 팀 컬러를 좌지우지할 정도는 아니다. LG와 박용택은 2년 계약에는 합의했다. 몸값에서는 격차가 크다. LG는 내년 시즌 뭔가 실적을 보여 줘야하는 절박한 상황이다. 박용택은 특별한 존재다. 전력 유지 측면만을 생각할 수 없다. 팀의 핵심 베테랑이자 레전드다. 구단이 베테랑 선수를 대하는 모습을 후배들도 함께 지켜보고 있어 더욱 조심스럽다.
LG 구단 관계자는 "박용택은 앞으로도 우리 선수다. 협상을 이어가면서도 마음이 상하면 안된다. 좀더 매끄럽게 협상을 이어나가야 한다. 하지만 구단은 나름대로의 시스템이 있다. 이를 어기면 다른 부분들도 흐트러질 수 있다. 구단의 장기비전, 선수 대우(연봉) 밸런스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 수 차례 협상에서 LG와 박용택은 접점을 찾지 못했다. LG는 이규홍 신임 사장이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하는 다음 주는 돼야 새로운 맞춤전략을 수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때까지는 양측이 잠시나마 냉각기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