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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스토브리그 FA 시장이 유난히 얼어붙었다. 지난 달 17일에 FA 자격선수가 공시된 이후 보름 여가 지난 가운데 FA 계약을 체결한 선수는 NC 다이노스 모창민 뿐이다. 모창민은 지난 11월28일 원소속팀 NC와 3년-총액 20억원에 계약을 체결해 이번 스토브리그 1호 FA계약자가 됐다.
물론 이는 일부의 의견이다. 이것으로 FA 시장의 경색을 전부 설명할 수는 없다. 다른 시각도 존재한다. B구단 관계자는 "아무래도 비용 절감에 대한 인식이 커지고 FA 몸값의 거품에 대한 구단들의 자기 반성 분위기가 커지다 보니 좀 더 실용적인 차원에서 시장 추세를 신중하게 보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는 의견을 제시한다. 이 또한 설득력 있는 의견이라고 할 수 있다.
다른 차원에서 FA 시장의 경색을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KBO리그 구단과 본격 시행 첫 해를 맞이한 에이전트 모두 너무 단순한 형태로 선수 영입을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한 야구 관계자는 "FA를 포함해 스토브리그의 선수 이적 방식은 다양하게 시도할 수도 있다. 메이저리그의 경우를 봐도 사인&트레이드나 삼각 트레이드와 같은 여러 방법으로 활발하게 선수를 주고 받기도 한다. 하지만 KBO리그 구단이나 에이전트들은 아직 이렇게 복잡한 방식을 선호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FA시장의 경색을 그저 현상으로 볼 것이 아니라 그에 대한 원인에 대해 고민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시도가 필요할 듯 하다. 이런 시도들이 KBO리그를 좀 더 다양한 방향으로 발전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