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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당장 입장을 밝히기 곤란합니다."
조정훈은 올 시즌 7경기에 등판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16.62에 그쳤다. 지난해 4승2패8홀드, 평균자책점 3.91을 찍으면서 재기를 알렸지만, 올 시즌에는 제구 난조와 부상 후유증 속에 제 몫을 하지 못했다.
조정훈은 롯데 팬들에게 '아픈손가락'으로 불린다. 지난 2005년 2차 1라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을 때만 해도 차세대 기대주로 각광을 받았다. 2009년 14승9패, 평균자책점 4.05로 생애 첫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하면서 기대를 충족시키는 듯 했다. 하지만 이듬해 오른쪽 어깨,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다. 이후에도 두 번이나 더 수술대에 오르는 등 재활, 부상을 반복하면서 마운드에 서지 못했다. 지난해 8시즌 만에 1군 무대에 복귀해 재기를 알렸지만, 그게 끝이었다.
새 도전의 관건은 몸상태다. 조정훈은 올 시즌에도 어깨 문제로 적잖은 고생을 했다. 시즌을 마친 뒤에도 어깨가 문제점으로 지적됐고, 결국 롯데와의 결별로 이어졌다. 조정훈이 새 둥지를 찾기 위해서는 지난 2009년, 2017년과 같은 공을 던질 수 있는 몸상태를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