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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100만달러 총액 제한, '선수 장사' 거품 빠졌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8-12-04 08:36


워윅 서폴드, AP

알칸타라. 사진제공=KT 위즈

'가이드 라인'이 생기면서 불필요한 거품이 사라지는 긍정적 효과가 나타났다.

10개 구단 단장들은 이번 시즌 도중 외국인 선수 계약시 몸값 총액에 제한을 두기로 결의했다. 재계약 선수는 제한 없이 자유롭게 구단과 계약할 수 있지만, 신규 외국인 선수를 영입할 때는 계약금과 연봉, 옵션을 모두 포함해 100만달러(약 11억원)를 넘어서는 안된다. 그동안 빅리그 경력이 있는 거물급 선수들의 경우 KBO리그 첫 시즌부터 100만달러를 넘는 일이 빈번하게 있었다. 더스틴 니퍼트(전 KT)나 헥터 노에시(KIA)처럼 한국에서 성공을 거둔 선수들의 기준 연봉은 200만달러(약 22억원)로 치솟았다.

각 구단 단장들 그리고 실무 관계자들이 100만달러로 몸값을 제한하기로 한 이유는 '보이지 않는' 부분에 있었다. 바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이적료 요구와 에이전트들의 과도한 몸값 부풀리기다.

그동안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들이 해외 구단에 이적할 경우 적지 않은 이적료를 받아왔다. 문제는 이 금액이 날이 갈 수록 지나치게 상승했다. 실제로 현재 KBO리그에서 뛰고있는 몇몇 선수들은 이적 당시 100만달러가 넘는 이적료를 지불해야 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한국과 일본 시장을 노려 일부러 시기에 맞춰 로스터에 등록하는 '꼼수'를 쓰기도 했다.

여기에 에이전트들의 장난도 심해졌다. 영입할만 한 선수들의 경우, 처음부터 지나치게 높은 연봉과 계약금을 요구하자 빈정 상한 구단들이 아예 계약을 포기하는 경우도 잦았다.

이런 이유로 가이드라인이 생겼다. 처음으로 시행된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외국인 선수 계약은 전반적으로 예년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각 구단 스카우트 실무진들은 100만달러 제한으로 혹시 좋은 선수를 데려오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에 "문제가 없다"고 답한다. A 구단 스카우트 담당자는 "100만달러 이하로도 충분히 좋은 선수들을 데려올 수 있다. 세금 문제를 감안 하더라도 도미니카공화국을 포함한 남미에도 60~70만달러면 데려올만 한 선수들이 많이 있다. 협상 타이밍을 어떻게 잡느냐의 문제"라며 긍정적인 효과를 내다봤다.

또 "메이저리그 구단들이나 에이전트들도 100만달러 상한선을 알고 있기 때문에 처음부터 어느정도 포기를 하고 과도한 요구를 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귀뜸했다.

현재 계약 완료된 신규 선수들 중에는 몸값이 70~80만달러여도, 이적료까지 포함해 100만달러를 정확히 맞춘 몇몇 선수들도 있다. 실무진들의 필요에 의해 만든 '가이드 라인'이 현재까지 순기능으로 작용하고 있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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