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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주장된 김현수, 생애 첫 리더십 어떻게 발휘될까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8-11-28 11:35


2018 KBO 시상식이 19일 오후 서울 르메르디앙 호텔에서 열렸다. 시상식에서 KBO리그 타자 부문 타율상을 받은 LG 김현수가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11.19/

프로야구단 주장의 주된 역할은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간의 소통이다. 물론 선수들 이동과 훈련 스케줄과 관련해서 메신저의 역할도 포함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단의 의견을 감독과 코치, 나아가 프런트와 공유하는 것이다. 이런 점에 비춰보면 주장의 존재는 결코 폄하돼서는 안된다. 구단 내부의 정치적 문제까지 해결해야 하는 자리일 수 있다. 해서 대부분의 팀들은 나이 서른 안팎의 스타플레이어를 주장으로 선임하는 경우가 많다.

LG 트윈스가 이번에 김현수를 주장으로 선임한 배경이기도 하다. LG는 지난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오늘 잠실야구장에서 실시한 선수단 전체 미팅에서 김현수를 신임 주장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LG의 경우 이번에는 선수들과 프런트의 의견을 묻지 않고 류중일 감독이 직접 지명해 동의를 구하는 방식을 취했다. 그만큼 김현수의 몫이 커야 한다는 사령탑의 의견이 반영된 것이다. 김현수는 1988년생으로 내년이면 우리 나이로 서른둘이고, 2006년 프로에 입단해 2008년부터 주전으로 활약했다.

두산 베어스 시절에도 김현수는 주장 완장을 찬 적이 없다. 김현수는 구단을 통해 "사실 기쁘기도 하고 얼떨떨하다. 어려운 자리지만 우리 선수들을 믿고 모두 함께 잘 해나가겠다. 믿고 맡겨 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김현수는 올시즌 117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6푼2리, 20홈런, 101타점을 기록했다. 9월초 KT 위즈와의 수원경기에서 수비를 하다 발목을 다쳐 시즌을 조기 마감한 것이 아쉬울 정도로 시즌 내내 페이스가 좋았다. 타격 부문 타이틀을 차지하기는 했지만, 시즌 마지막은 그에게도 아쉬움으로 남을 수 밖에 없다. 이 부분에 대해 김현수는 지난 19일 KBO시상식에서 "내가 일부러 안 나간 것도 아닌데 어부지리로 타격왕이 됐다고 하는 말을 들을 때가 제일 힘들었다"고 공개적으로 토로했을 정도다. 발목 부상은 지금 거의 회복됐고, 개인훈련을 통해 몸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한다.

LG는 지난 26일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 훈련을 마치고 지난 26일 귀국했다. 그리고 다음 날 선수단 미팅을 통해 김현수가 주장으로 선임된 것이다.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LG는 올시즌 전반기 동안 승률 5할대 중반을 유지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을 꿈꿨다가 후반기 들어 급전직하하면서 8위로 시즌을 마쳤다. 내년에는 반드시 가을야구를 해야 한다는 각오가 선수단 전체를 통해 풍겨나올 수 밖에 없고, 집권 2년차를 맞는 류중일 감독의 의지도 단단해졌다. 그 중심에 김현수를 앉혀놓아야 한다는 것이 류 감독의 확고한 방침이고, 스태프와 선수단이 공통된 견해를 나타냈다는 것이 LG의 설명이다.

LG는 이날 새 외국인 타자 토미 조셉과 100만달러에 계약을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류 감독의 요청대로 거포 1루수를 영입한 것이다. 김현수는 올해 본래 포지션인 좌익수와 1루수를 겸업했는데, 내년에는 그럴 일이 없어진 것이다. 수비 부담이 훨씬 줄어들었다. 이제는 주장으로서 팀 분위기 상승에 좀더 힘을 쏟아야 하는 위치가 됐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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