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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의 마무리 훈련이 열린 일본 가고시마 사츠마센다이구장. 불펜에서 한 선수가 공을 뿌렸다. 이 모습을 3명의 투수코치, 그리고 전력분석원까지 지켜봤다. 주인공은 이원준. SK가 2017년 1차지명한 우완 정통파 유망주다.
큰 기대 속에 SK에 입단한 이원준은 올시즌 1군 마운드에 딱 3차례 섰다. 5월 롯데 자이언츠, LG 트윈스를 상대로 두 차례 불펜 등판했지만 난타를 당했다. 유망주를 키워야 한다는 구단 방침 아래 5선발이 구멍난 6월17일 롯데전에는 데뷔 후 첫 선발로 등판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에도 2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다. 홈런을 3개나 허용했다.
이원준은 지난 시즌 1군 경험을 돌이키며 "할 수 있는 것의 60%도 보여주지 못했던 것 같다. 너무 잘해야 겠다는 생각이 앞서 긴장이 됐다"고 말하며 "특히 데뷔 경기가 롯데전이었는데 힘들게 경기를 하다보니 첫 선발 경기인 롯데전에도 자신감이 떨어진 게 아쉬웠다"고 밝혔다.
손 코치의 기대감도 크다. 올시즌 초 김태훈이 했던 것처럼, 선발과 중간을 오가는 롱릴리프로 이원준을 키워볼 생각이다. 6번째 선발이 될 수도 있다. 손 코치는 "지난해 마무리 캠프에서는 그냥 공을 막 던지는 느낌이었다면, 올해는 조금 더 각이 잡힌 투구를 하고 있다. 기대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원준은 "직구 최고구속은 153km 정도가 나온다. 선발로 뛸 때는 146~7km 정도가 유지되는 것 같다. 구속도 중요하지만, 제구에 더 초점을 맞춰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가고시마(일본)=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