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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자유계약선수)가 공시됐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20일 FA 대상자 22명 중 15명이 권리 행사 승인을 신청했다고 발표했다. 이들 15명은 21일부터 국내외 전 구단과 자유롭게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
올해 FA 시장의 3대 쟁점은 에이전트 제도 이면계약 금지 100억원 돌파 여부다. 에이전트 제도는 파급효과를 두고 의견이 분분했지만 시장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올해 1차와 2차 시험을 통해 공인 에이전트 170여명이 배출됐다. 이들은 시즌 내내 선수들과 대리인 계약을 하느라 동분서주했다. 거물급 FA들은 이미 에이전트 계약을 한 상태다.
대리인이 공식적으로 협상 테이블에 앉는 첫해라는 표면적인 변화 말고는 달라진 부분이 없다. 수년전부터 FA 계약은 대리인들이 주도했다. 대리인이 전화와 만남을 통해 몸값과 계약 가이드 라인을 잡고, 선수는 구단 사무실에서 최종 사인을 하고 계약사진을 찍는 것이 정석이었다. 활동 무대가 좀더 넓어지는 것 외엔 에이전트 제도의 파급력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최근 시장 축소 움직임에 에이전트 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100억원 돌파 여부도 관심사다. 최대어인 양의지와 최 정 정도가 초대형 계약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재목이다. KBO와 구단들은 앞서 선수협에 FA상한제(4년 최대 80억원)를 제안했다. FA 등급제와 FA 자격취득 연한축소와 맞물린 주고받기 제안이었지만 구단 속내가 드러난 몸값 상한이었다. 80억원은 심리적인 압박, 100억원은 현실적인 초대박 경계인 셈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