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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 exited for next season.(내년 시즌이 기대된다)"
구단이 계약을 추진하면 연봉 550만달러가 되고, 계약을 포기하면 25만달러에 바이아웃 하는 조건이다. 구단은 고심끝에 재계약 옵션은 일단 포기하고 바이아웃 금액만 지불했다. 하지만 다시 FA가 된 강정호에게 보장 금액을 낮춘 계약안을 제시했고, 강정호측이 이를 받아들여 계약이 이뤄지게 됐다.
이는 구단 측에서 강정호의 잠재력은 인정하지만, 현재 가치에 대한 불확실성을 고민한 결과다. 강정호는 입단 초기부터 구단의 핵심선수로 동료들과 코칭스태프, 구단 프런트의 신뢰를 받았다. 그러나 2016년 12월 국내에서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켰고, 이로 인해 취업비자가 발급되지 않아 2017시즌에 팀에 합류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졌다. 올해 겨우 비자를 받게 됐지만, 몸상태가 좋지 않아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이를 잘 알고 있는 강정호는 계약 직후 구단 SNS를 통해 "피츠버그에서 다시 뛸 기회를 준 단장, 프런트, 코칭스태프에 감사 드린다"고 말하며 "지난 두 시즌에 대해 사과하고 싶다. 내년에는 경기장 안팎에서 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한눈 팔지 않고 열심히 훈련해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겠다"며 진지한 각오를 드러낸 바 있다.
이어 자신의 SNS에 구단 라커룸에서 두 팔을 벌리고 선 사진을 올린 뒤
"I'm exited for next season.(내년 시즌이 기대된다)"는 소감을 또 올렸다. 과거의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고, 2019시즌에 온전한 실력을 보여주겠다는 절실함이 다시 한번 느껴진다. 과연 강정호가 2019시즌에 실추된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