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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포커스]1차전 패배. '어·우·두' 두산이 생각지 못했던 그림

박재호 기자

기사입력 2018-11-05 05:59


2018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 SK와의 두산의 경기가 4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3대7로 패배한 두산 선수들이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잠실=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11.04/

2018 KBO 리그 포스트시즌 두산과 SK의 한국시리즈 1차전이 4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3회초 수비를 무실점으로 막아낸 두산 린드블럼이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11.04/

2018 KBO 리그 포스트시즌 두산과 SK의 한국시리즈 1차전이 4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SK가 7대3으로 승리했다. 패한 두산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11.04/

아무도 예상 못했던 그림이다. 14.5게임 차로 압도적인 전력을 과시하며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두산 베어스. 지난달 13일 페넌트레이스 최종전 이후 무려 22일간의 꿀맛 휴식 뒤 당당히 한국시리즈 1차전에 임했다. 정규시즌 1위팀의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은 무려 85%다.

반면, 플레이오프를 5차전까지 치르면서 SK 와이번스는 여기저기 생채기가 생겼다. 1선발 김광현과 2선발 메릴 켈리를 쓸수 없는 상황이 됐다. 포수 이재원은 부상 투혼을 발휘하고 있다. 모든 예상, 통계는 두산의 우위를 가리키고 있었다.

'어·우·두(어차피 우승은 두산)' 두산의 큰그림 그리기는 첫 판부터 꼬였다. 두산은 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3대7로 무릎을 꿇었다. 충격이다. 2000년대 들어 17차례의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팀이 우승한 경우는 10번, 역전을 한 경우는 7번. 절망할 필요없는 1경기일 뿐이지만, 1차전 충격파는 만만찮을 전망이다.

두산은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의 불안한 투구, 꽉 막힌 타선, 속을 썩인 불펜까지 '찝찝함 3종 세트'를 지켜봐야 했다.

린드블럼은 갑자기 다른 투구폼을 들고 나왔다. 기존에는 타자를 상대할 때 끊어지는 동작 없이 매끄럽게 팔을 끌고와 투구를 했는데, 이날은 팔을 끌고 나오는 과정에서 스트라이드가 되는 왼쪽 다리를 들 때 한번 멈추는 동작을 반복했다. 넥센 히어로즈 에릭 해커의 키킹 동작과 비슷했다. 정규시즌 평균자책점 1위(2.88)에 15승(4패)을 거둔 린드블럼은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면서 팔이 늦게 나온다는 느낌을 받고 자체 교정을 했다. 중심이동을 충분히 할 시간을 벌기위해 변화를 꾀했지만 결과는 6⅓이닝 6안타(2홈런) 5실점. 한동민과 박정권에게 뼈아픈 투런을 맞았다. 공교롭게도 홈런 직전에 볼넷까지 내줘 데미지가 커졌다.

타선은 찐 고구마를 물없이 먹은 듯 답답했다. 7회까지 7안타에 볼넷 9개를 기록했는데 3득점에 그쳤다. 팀 타율 신기록(0.309)을 작성한 두산답지 않았다. 특히 3-5로 뒤진 7회말에는 무사 만루에서 무득점으로 돌아섰다. 경기 전 김태형 두산 감독은 장기간의 휴식이 경기감각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없다고 말할 순 없다"고 했다. 김 감독은 경기 전 야수들의 컨디션이 매우 좋다고 말했지만, 타격감은 바닥이었다. 정수빈의 3안타와 최주환의 2안타를 제외하면 나머지 타자들은 무방비 상태였다.

김강률의 부상 이탈로 걱정을 키운 불펜진은 예상대로 흔들렸다. 특히 7회 마운드에 오른 장원준은 3연속 볼넷과 폭투로 추가점을 헌납했다. 지킬 상황에서 버텨만 줬다면, 경기 후반 만회할 찬스를 잡을 수 있었다. 9회초에는 오재일의 결정적인 송구 실책으로 추가 실점까지 했다. 사실상 게임 끝. 큰 경기에 대한 부담은 도전자 SK보다 두산이 더 커 보였다.

SK 구단 관계자들은 원정인 잠실에서 1승1패만 해도 대성공이라고 했다. 열세를 100% 인정했기 때문이다. 이제 두산이 쫓기는 입장이 됐다.

잠실=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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