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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큰 경기에선 경험이 우선이라고 했나.
그러나 넥센 히어로즈의 젊은 패기엔 경험도 필요없었다. 의지와 노력, 자신감이 탈락 직전에서 2승2패의 동률로 이끌어냈다.
넥센은 3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4대2로 승리했다. 이날 넥센의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10명의 선수 중 25세 이하가 무려 7명이나 됐다.
타선을 봐도 중심타선인 서건창(29) 박병호(32) 제리 샌즈(31) 등 3명을 뺀 나머지 타자들은 모두 25세 이하였다. 1번 김혜성(19) 2번 김규민(25)이 테이블 세터를 구성됐고, 6번 임병욱(23) 7번 김하성(23) 8번 송성문(22) 9번 주효상이 하위타선을 맡았다.
전날 김혜성은 톱타자로 나서 3루타를 치고 결승 득점을 했고, 주효상은 2타점 적시타를 치는 등 젊은 타자들이 벼랑에서 팀을 구해냈다.
이날은 타격에선 큰 활약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수비에서 깔끔한 모습을 보였다. 9회초 김혜성이 김재현의 타구를 놓치는 실책을 범했고, 이어진 한동민의 홈런으로 2점을 내주긴 했지만 큰 문제가 되는 상황은 아니었다. 반면 SK의 6회말 수비때 나온 실책이 분위기를 넥센으로 넘기는 것이었다.
어린 선수들의 맹활약 속에 이제 넥센은 리버스 스윕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상승 무드를 탄 젊은 패기가 5차전에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 지 궁금하다. 승부는 원점, 이제 다시 시작이다.
고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