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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맥을 거르자고 했는데, 감독님께서…."
이보근은 "(김강민의) 도루 당시 유격수 김하성이 아웃이라고 강력하게 표현하니 아웃인 줄 알았는데, 세이프 판정이 나니 앞이 캄캄해졌다. 정신을 차려보니 한동민, 한동민 다음에 최 정, 최 정 다음에 로맥이 나오는 순서였다"고 설명했다.
이보근은 한동민과 최 정을 삼진 처리한 후 더그아웃에 사인을 보냈다고 한다. 1루가 비어있기에 로맥을 거르고 싶다는 의사를 표했다. 그러자 장정석 감독이 곧바로 마운드에 올라왔다. 이보근은 "로맥이 첫 타석 홈런을 친 게 계속 마음에 걸렸다. 하지만 감독님께서 승부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셨다. 그래서 지시대로 승부했다"고 말하며 "결정구 포크볼이 잘들어갔다. 그 순간에는 몰랐는데, 경기 후 와이프가 다시보기로 보여줘 보니 정말 잘떨어졌더라"고 말하며 "직구 힘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포크볼 승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포수 주효상도 같은 생각이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보근은 로맥에게 큰 걸 맞으면 역전되는 상황을 걱정한 것이고, 장 감독은 주자가 쌓이면 역전 주자가 되는 걸 걱정했는데 결국 장 감독의 선택이 주효했다.
고척=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