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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3K 이보근 "로맥 거르고 싶었는데 감독님께서..."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8-10-31 16:18


2018 KBO리그 넥센과 SK의 플레이오프 3차전이 3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8회초 2사 2루 넥센 이보근이 SK 로맥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환호하고 있다.
고척=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10.30/

"로맥을 거르자고 했는데, 감독님께서…."

넥센 히어로즈는 30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3대2로 신승하며 기사회생했다. 넥센은 불안한 1점차 리드를 하던 8회초 필승조 이보근이 선두 김강민에게 안타를 맞고, 2루 도루까지 허용해 위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이 위기서 이보근이 상대 강타선 한동민-최 정-제이미 로맥을 삼진 처리해 승리를 지킬 수 있었다.

3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4차전을 앞두고 만난 이보근은 "3연속 삼진은 운이 좋았다"고 말하며 "나 때문에 우리팀이 3연패로 시리즈를 마감할까봐 걱정했다. 정말 다행이었다"고 긴장되는 순간을 돌이켰다.

이보근은 "(김강민의) 도루 당시 유격수 김하성이 아웃이라고 강력하게 표현하니 아웃인 줄 알았는데, 세이프 판정이 나니 앞이 캄캄해졌다. 정신을 차려보니 한동민, 한동민 다음에 최 정, 최 정 다음에 로맥이 나오는 순서였다"고 설명했다.

이보근은 한동민과 최 정을 삼진 처리한 후 더그아웃에 사인을 보냈다고 한다. 1루가 비어있기에 로맥을 거르고 싶다는 의사를 표했다. 그러자 장정석 감독이 곧바로 마운드에 올라왔다. 이보근은 "로맥이 첫 타석 홈런을 친 게 계속 마음에 걸렸다. 하지만 감독님께서 승부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셨다. 그래서 지시대로 승부했다"고 말하며 "결정구 포크볼이 잘들어갔다. 그 순간에는 몰랐는데, 경기 후 와이프가 다시보기로 보여줘 보니 정말 잘떨어졌더라"고 말하며 "직구 힘이 좋지 않았다. 그래서 포크볼 승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포수 주효상도 같은 생각이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보근은 로맥에게 큰 걸 맞으면 역전되는 상황을 걱정한 것이고, 장 감독은 주자가 쌓이면 역전 주자가 되는 걸 걱정했는데 결국 장 감독의 선택이 주효했다.

이보근은 "어제 1이닝 던지고 모든 힘을 쏟아냈다. 집에 가자마자 쓰러졌다"고 말해 웃음을 선사했다.


고척=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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