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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 트레이 힐만 감독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
똑같은 패턴의 반복이다. 스윙 밸런스가 완전히 무너져있다. 카운트 싸움에서 밀리면, 공을 맞히는 데 급급하다. 커트를 몇 차례 성공시키다 갑자기 빠른 공이 들어오면 헛스윙하고 만다. 머릿 속에 변화구와 커트 생각 뿐인데 허를 찌르는 빠른 공이 들어오니 맞힐 수가 없다.
정규시즌 한동민은 2번 타순에 가장 많이 출전했다. 공격적인 야구를 지향하는 힐만 감독의 의도가 들어간 기용. 하지만 3경기를 봤으니 힐만 감독도 변화를 줄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번 플레이오프 1번타자 김강민의 활약이 너무 좋은 가운데, 김강민이 만든 찬스를 꼭 살려야 겠다는 압박감이 한동민을 지배하는 듯 보인다. 1차전 꼬이기 시작한 멘탈 문제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동민은 이번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미디어데이 주인공으로 참석했고, 상대에서도 키플레이어로 지목하기도 했다. 넥센전에 워낙 강해 많은 관심을 받은 것. 하지만 한동민은 포스트시즌이 처음인 선수다. 이렇게 붕 뜬 마음으로 야구를 하는 건 처음일 수밖에 없다.
그리고 한동민은 하위 타순에서 부담 갖지 말고 시원하게 스윙을 하라는 배려를 해주는 게 선수를 살리는 길로 보인다. 계속 2번타자로 고집을 했다가는, 시리즈 끝날 때까지 나아질 기미가 보여지지 않기 때문이다.
힐만 감독은 3차전 종료 후 한동민의 타순 조정에 대해 "한동민이 생산적인 활약을 해주지는 못했지만, 충분히 믿고 있다"고 답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