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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시리즈가 종료됨에 따라 워싱턴 내셔널스 외야수 브라이스 하퍼가 마침내 자유의 몸이 됐다.
2010년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을 받고 워싱턴에 입단한 하퍼는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2012년 신인왕에 올랐고, 2015년에는 타율 3할3푼, 42홈런, 99타점을 때리며 내셔널리그 MVP에 선정됐다. 7년 동안 6차례나 올스타에 뽑힌 하퍼는 내년이면 불과 27세 밖에 안된다. 야수의 전성기가 시작되는 그 나이다.
미국 스포츠전문채널 ESPN은 31일 내년 시즌 개막일까지 지켜봐야 할 10가지 이야기를 소개하면서 브라이스 하퍼를 1위에 올려놓았다. 마치 월드시리즈가 끝나기를 기다렸다는 듯 하퍼의 거취 및 몸값을 흥미롭게 전망했다. 기사를 쓴 칼럼니스트 팀 커크잔의 설명은 이렇다.
ESPN이 언급한 총액 규모는 계약기간 10년을 기준으로 한다. 총액 기준으로 역대 최고의 대우를 받은 선수는 뉴욕 양키스의 지안카를로 스탠튼이다. 마이애미 말린스 시절인 2014년 계약기간 13년(2015~2027년), 3억2500만달러에 계약했다. 총액 규모 2위는 은퇴한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2007년 양키스와 계약한 10년 2억7500만달러, 3위는 2014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미구엘 카브레라의 8년 2억4800만달러다.
하지만 이같은 천문학적 액수로 계약을 하는 시대는 지났다는 게 커크잔의 설명이다. 실제로 총액 2억달러 이상의 계약이 나온 건 2015년 12월이 마지막이다. 당시 LA 다저스에서 FA로 풀린 잭 그레이인키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6년간 총액 2억650만달러에 계약했다. 현역 최강의 멀티 플레이어 호세 알투베도 지난 3월, 기존 계약의 2년 옵션을 포함하면서 2024년까지 기간을 늘려 7년 1억6350만달러에 연장계약을 했다. 10년짜리 계약이 나오기 힘든 시대가 된 것이다. 결국 관건은 몇 팀이나 하퍼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하고, 그가 건강을 담보할 수 있느냐다. 그의 에이전트는 스캇 보라스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