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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인천 문학구장 그랜드오스티엄에서 '2018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SK 와이번스 힐만 감독, 박종훈, 한동민 선수와 넥센 히어로즈 장정석 감독, 한현희, 임병욱 선수가 미디어데이에 참석했다. PO 1차전은 10월 27일 오후 2시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펼쳐진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장정석 감독.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10.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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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지고 싶어서 안달이 난 상태죠."
넥센 히어로즈 불펜 투수들이 SK 와이번스와의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를 앞두고 새로운 투지를 끌어올렸다. 특히 앞서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에서 등판 기회를 얻지 못한 투수들은 "플레이오프 때는 꼭 팀에 힘을 보태겠다"며 이를 악물었다. 마침 장정석 감독 역시 불펜진 기용의 다변화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어쩌면 플레이오프 때는 불펜에서 또 다른 '깜짝 스타'가 나오게 될 수도 있다.
지난 16일 열렸던 KIA 타이거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시작된 넥센의 '가을잔치'는 벌써 열흘이 넘어가고 있다. 두 번의 스테이지를 통과하는 동안 넥센 선수단 엔트리는 부상으로 이정후가 빠지고 허정협이 그 자리에 들어간 것 외에는 변화가 없다. 14명의 투수진은 계속 같은 상태였다.
하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한화 이글스와의 준플레이오프 4경기 등 총 5경기에서 투입된 투수들은 선발 투수 4명(제이크 브리검, 에릭 해커, 한현희, 이승호)에 불펜 4명(안우진 오주원 이보근 김상수) 등 총 8명 뿐이었다. 6명(신재영 김성민 조덕길 이상민 윤영삼 양 현)의 투수들은 불펜에서 몸만 풀다가 말았다. 넥센 불펜이 그렇게 강하지 않은 상황에서 특정 투수들에게만 등판 기회가 편중되는 현상이 나타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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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2018 KBO 리그 경기가 12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8회말 LG 박지규의 기습번트를 수비하던 넥센 이보근이 공을 떨어뜨리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09.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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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거기에는 이유가 있었다. 준플레이오프 4경기가 모두 1~2점차의 박빙승부로 펼쳐지는 바람에 다양한 불펜을 동원하기 어려웠다. 보통 불펜진의 구성은 이기는 상황에서 나가는 필승조와 뒤지는 상황에 나가는 추격조로 구분된다. 점수차이가 박빙이거나 동점일 때 쓰기 어려운 투수들이 있다. 이건 신뢰나 실력의 문제가 아니라 해당 선수의 스타일에 관한 구분이다. 장정석 감독은 "쓰는 선수만 계속 쓰는 상황이 나도 편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준플레이오프 경기들이 계속 타이트하게 펼쳐지면서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됐다"고 아쉬워했다.
그런데 SK와의 플레이오프 때는 이들 불펜 대기조들의 활약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지난 5경기에 나간 불펜진의 체력 안배차원에서도 그렇지만, 전략 다변화의 측면에서도 이들에게 기회가 돌아갈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힘을 아껴온 만큼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깜짝 호투의 가능성이 있다. 지난 2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진행된 팀 훈련 때 만난 조덕길과 신재영 등 불펜 투수들은 "우리도 좋은 투구로 팀에 기여하고 싶다"며 투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장 감독 역시 지난 26일 미디어데이 때 "우리 불펜 상황이 나쁘지 않다. 특히 SK를 상대로 강점을 보인 선수들이 몇 명 있어서 그들을 어떤 타이밍에 어떻게 기용하느냐에 따라 경기 흐름이 변할 것"이라며 불펜진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기록으로 보면 올해 4경기에서 4⅓이닝 2안타 무실점을 기록한 윤영삼이나 1경기 1이닝 1안타 무실점의 이상민 등이 기회를 우선적으로 얻게될 가능성이 엿보인다. 기존 필승조에서는 이보근이 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89(9⅓이닝 10안타 3실점)이 괜찮았다. 이들이 시리즈 승부의 변수가 될 수 있을 지 궁금하다.
인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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