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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프랜차이즈 스타 김태균(36)이 믿음에 보답했다. 한용덕 한화 이글스 감독은 22일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김태균을 선발로 못박았다. 5번 지명타자. 타격 컨디션은 제로였고, 몸상태도 베스트가 아니어서 수비 또한 어렵다. 하지만 김태균은 선취점에 다리를 놓는 안타에 이어 결승타까지 때렸다. 김태균은 데일리 MVP에 선정되며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한화에게 가을야구 1승은 1승 그 이상의 의미다. 한화 선수들에게는 오랜 시간 기다려온 한화팬들에게 어떻게든 더 많은 경기를 선보여야 한다는 책임의식이 있었다. 김태균의 타격감 회복은 여러 가지로 의미가 있다. 4차전 양상도 달라질 수 있다.
김태균은 1차전 2사 만루 찬스에서 대타로 나와 3구 삼진을 당했다. 좀처럼 3구 삼진을 당하지 않는 김태균이 원바운드 볼에 방망이가 헛돌았다. 타격감이 제로라고 판단한 한용덕 감독은 2차전에는 김태균을 아예 내보내지 않고 대타 타이밍에 강경학을 낼 정도였다. 절체절명의 순간. 한 감독이 꺼내든 카드는 김태균이었다. 그리고 멋지게 믿음에 보답했다.
올 시즌 김태균은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종아리 부상과 다른 잔부상으로 73경기밖에 뛰지 못했다. 꾸준함의 대명사였던 김태균이었지만 부상에 쓰러지고 말았다. 타율 3할1푼5리에 10홈런 34타점. 2001년 데뷔 이해 가장 적은 경기에 출전했다.
하지만 백척간두 승부에서 큰 힘을 보탰다. 이날 고척 스카이돔 3루측 한화 응원단에선 김태균을 연호하는 목소리가 경기 종료후에도 꽤 오랫동안 사라지질 않았다. '한화의 김태균, 오~오~오~오~오~오~오!'
고척=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