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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 내야 수비의 핵인 2루수 김혜성이 흔들렸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통해 극복한 줄 알았던 포스트시즌의 부담감이 전혀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뜻한 고척돔과는 다른 쌀쌀한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의 날씨에 얼어붙었을 수도 있고, 열광적인 한화 홈팬들의 응원소리에 위축됐을 수도 있다.
김혜성은 19일 대전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8번 2루수로 선발 출장해 치명적인 실책을 2개나 저질렀다. 타석에서도 삼진만 2개를 기록했다. 원래 김혜성은 타격 보다는 수비에 특화된 선수다. 시즌 초반 서건창의 부상 이후 2루를 굳건히 지키며 팀이 페넌트레이스 4위를 하는 데 이바지 했다. 넥센 장정석 감독도 김혜성의 수비력에 대해서 만큼은 그 어떤 선수보다 신뢰감을 보내고 있다. 그래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이어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도 고민없이 2루수를 맡겼다.
그러나 2-0으로 앞서던 6회말에 저지른 실책은 치명적이었다. 이번에도 선두타자 때였다. 한화 하주석이 친 타구는 빠르게 바운드 되면서 미리 자리를 잡고 기다린 김혜성 앞으로 향했다. 하지만 김혜성이 바운드 판단을 실수했다. 타구가 바운드 된 이후 스피드가 더 빨라진다는 것을 간과하고 결국 마지막 순간 튀어오른 타구를 포구하지 못했다.
이 실책으로 한화는 이날 첫 득점을 만들어냈다. 실책으로 1루에 나간 하주석은 도루와 폭투로 결국 3루까지 갔고, 1사 후 타석에 나온 최재훈이 좌중간 적시 2루타를 날리며 하주석을 홈에 불러들였다. 1점차로 한화가 추격한 장면이다. 결국 김혜성은 7회초 타석 때 대타 송성문으로 교체됐다. 7회말부터는 김지수가 2루 수비를 맡았다.
김혜성의 연이은 실책으로 장정석 감독은 향후 시리즈에서 2루수에 대한 고민을 하게될 듯 하다. 지난 18일 미디어데이에서 한화 송은범이 한 말처럼 큰 경기 경험이 없는 선수는 실책 이후 계속 위축된다. 5회 실책이 결국 김혜성을 위축시킨 나머지 6회 실책의 원인이 된 듯 하다. 연이은 실책으로 잔뜩 위축된 김혜성이 과연 2차전 이후 다시 정상적인 모습을 회복하게 될 지가 관건이다.
대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