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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뒤의 찬스'라는 야구 속설은 특히나 흐름이 중요한 포스트시즌에서 잘 들어맞는다. 치명적인 실점 위기를 넘긴 넥센 히어로즈가 손쉽게 선취점을 뽑았다.
이렇게 넥센이 위기를 벗어나자 흐름이 바뀌었다. 곧바로 이어진 4회초 공격. 선두자타 제리 샌즈가 큼직한 좌중간 2루타를 치고 나갔다. 이어 타석에는 4번타자 박병호가 나왔다. 1회 첫 타석에서 한화 선발 데이비드 헤일에게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던 박병호는 두 번째 타석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볼카운트 1B1S에서 3구째 투심 패스트볼(시속 147㎞)을 잡아당겨 좌측 담장 뒤로 날려버린 것. 결국 넥센이 2-0으로 먼저 기선을 잡았다.
다만 이후 김하성의 안타로 된 무사 1루 찬스를 더 살리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임병욱이 삼진을 당하는 사이 2루로 스타트를 끊었던 김하성은 1-2루 사이에서 협살에 걸려 아웃됐다. 후속 김민성도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 추가점을 내지 못했다.
대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