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이하 문광위) 김수민 의원(바른미래당)은 '선동열 야구국가대표팀 감독의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며 일으켜세웠다. 그리고는 조그마한 패널을 꺼내들었다. 패널에는 이름이 가려진 A선수와 B선수의 스탯이 적혀 있었다. 김 의원은 선 감독에게 "이 두 선수 중 어떤 선수를 선발 하시겠나"라고 물었다. 선 감독은 당황해하며 "그것만 보고는 누구를 뽑아야할지…." 하지만 김 의원은 선 감독의 말을 끊으며 두 선수 중 한 선수를 뽑으라고 계속 다그쳤다. 선 감독은 어쩔 수없이 기록이 좋은 B선수를 꼽았다. 김 의원은 '걸렸구나'라는 듯 A선수와 B선수의 이름을 공개했다. A는 오지환이었고 B는 김선빈이었다.
|
손 의원은 또 "현장에 얼마나 나가나"라고 물었고 선 의원은 "선수들 체크는 계속 한다. 일이 있을 때마다 나가고 있다. 매일 선수 체크는 집에서 한다. 한 경기 현장에서 보는 것보다 오히려 TV로 보는게 낫다. 전체적인 선수들을 보기 위해서는 그게 낫다"고 했다. 이에 손 의원은 "일본의 전임감독은 한달에 10회 이상 무조건 현장나가는 것으로 하고 있다. 선 감독은 너무 편하다. 2억 받으면서 집에서 TV본다. 아시안게임 우승이 어려운 것 아니다. 1200만 야구팬들에게 사과를 하시던지 사퇴를 하시던지 해라. 끝까지 버티고 우기시면 2020년까지 가기 힘들다"고 다그쳤다 .
|
우선 김 의원의 '야알못' 인증은 단순 스탯비교다. 선수 선발은 기록에만 의존할 수 없다. 선수들간의 유기적 호흡, 작전 수행 능력, 현재 컨디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수를 선발한다. 하지만 이런 조건들은 무시한채 단순 기록만으로 선 김독을 질타했다. 게다가 그 스탯조차 올해나 통산이 아닌 2017년 기준이었다.
연봉 2억이 과도하다는 주장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현재 프로야구 감독들은 이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야구국가대표를 관장하는 감독에게 이보다 적은 액수가 어울린다고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가장 큰 패착은 "아시안게임 우승이 어려운 것은 아니다"라고 선수단 전체의 노력을 폄하한 것이다. 병역혜택 없이 국위선양을 위해 참가한 대다수 선수들의 헌신을 가벼운 것으로 치부해버렸다. 이는 오히려 손의원이 사과해야할 사안이다.
당의 청년위원장 김 의원은 젊은 의원답게 활발한 의정활동으로 미모와 지성을 겸비한 국회의원으로 인정받고 있다. 손 의원 역시 초선의원이지만 특히 문화계에서 놀라운 성과를 보이며 젊은 층에게 인기가 많다.
하지만 이번 선 감독의 국감은 별다른 준비없이 그저 여론이 안좋으니 쏘아붙이면 무조건 내편이 되겠지라는 안일한 발상으로 나온 결과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