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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부산 사직구장.
전반기만 해도 '윤길현도 끝났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다. 5월이 되서야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으나 공은 밋밋했고, 볼질-난타의 연속이었다. 결국 6월 24일 다시 2군으로 내려가 두 달이 넘는 시간을 보냈다.
9월 4일 확장 엔트리에 맞춰 다시 1군 무대를 밟은 윤길현. 2군 무대의 절치부심을 실력으로 증명했다. 9월 7경기에 등판해 1승1홀드, 평균자책점 1.50을 기록한데 이어, 10월에도 9일 KIA전까지 5경기서 2홀드, 평균자책점 1.50을 찍었다. 한때 6.64까지 치솟았던 시즌 평균자책점은 4.73까지 떨어졌다. 여전히 전성기 시절 투구와는 거리가 있지만, 5강 경쟁 속에 기진맥진한 롯데 불펜 속에서 베테랑 윤길현이 쓴 반전 스토리는 동료, 후배들에게 자신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