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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진진한 집안싸움이다.
손아섭은 KBO리그 사상 첫 최다 안타 부문 두 번째 2관왕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 2012~2013시즌 최다 안타 부문 2연패를 일궜던 손아섭은 지난 시즌 193안타를 치면서 최다 안타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올 시즌 다시 최다 안타 1위에 등극하면 두 번째 연속 수상을 달성한다.
KBO리그 안타상은 지난 1990년 신설됐다. 그동안 이병규(LG 트윈스·1999~2000시즌), 김현수(두산 베어스·2008~2009시즌), 이대호(롯데 자이언츠·2010~2011시즌)가 최다 안타 부문 연패에 성공했다. 안타상 신설 전까지 더하면 이강돈(빙그레 이글스·1989~1990시즌)도 포함된다. 하지만 두 차례 이상 안타상 2연패를 일군 선수는 없다.
최근 손아섭은 테이블세터 자리인 2번, 전준우는 중심 타순인 3번 타자로 나서고 있다. 그동안 전준우가 리드오프로 나서고, 손아섭이 2~3번 자리를 오가는 모습을 보였지만, 민병헌이 1번 타순에 배치되면서 두 선수의 위치도 자연스럽게 고정됐다. 찬스 메이킹을 하는 상위 타선의 특성이 두 선수의 타격 집중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데 없다. 같은 타이틀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두 선수를 바라보는 롯데의 심정일 것이다. 하지만 5강 진입의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잔여 경기 일정을 소화하는 최근 상황을 보면 두 선수의 경쟁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시너지 효과에 미소를 머금을 만하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