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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회심의 역전 스리런, 손아섭이 돌아왔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8-09-30 18:31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2018 KBO 리그 경기가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2회초 롯데 손아섭이 좌월 솔로홈런을 날린 후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8.09.19/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뒤 손아섭(롯데 자이언츠)은 추락을 거듭했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재개된 KBO리그 12경기 타율은 2할1푼3리(47타수 10안타). 아시안게임 출전 전까지 시즌 타율이 3할4푼2리(490타수 150안타)에 달했던 모습이 자취를 감춘 급격한 추락이었다.

아시안게임 출격 전 도진 고질병인 옆구리 부상의 여파가 컸다. 부상 방지를 위해 훈련량을 크게 줄였는데, 경기만 거듭하면서 체력이 떨어지고 타격감이 떨어지는 결과로 나타났다. 손아섭은 아시안게임에서 19타수 3안타로 부진했고, 소속팀 롯데로 복귀한 뒤에도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부상 악재까지 찾아왔다. 손아섭은 지난 19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9회초 주루 플레이 도중 홈 슬라이딩 과정에서 오른쪽 새끼 손가락을 다쳤다. 검진 결과 인대 손상으로 당분간 출전할 수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5강 진입의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혈투를 펼치고 있던 롯데에게 손아섭의 이탈은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었다.

부상으로 인한 휴식이 전화위복이었다. 돌아온 손아섭이 다시금 타격 페이스를 끌어 올리고 있다. 손아섭은 3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전에서 팀이 4-5로 뒤지고 있던 6회초 1사 2, 3루에서 우월 역전 스리런 홈런을 터뜨리면서 팀의 7대5 승리를 이끌었다. KT 구원 투수 정성곤이 2B2S에서 던진 6구째 131㎞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측 담장을 여유롭게 넘기는 홈런으로 연결했다.

손아섭은 지난 28일 고척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롯데의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다. 팀 패배로 빛이 바랬지만, 5타수 2안타를 치면서 반전의 서막을 열었다. 29일 수원 KT전에서는 4타수 3안타(1홈런) 1타점 2득점으로 롯데의 8대3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튿날 KT전에서도 역전 스리런포를 터뜨리며 쾌조의 타격감을 이어갔다. 7-5 리드가 이어지던 8회초 1사 2루에서는 좌전 적시타로 쐐기 타점을 올리는 등 맹활약 했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손아섭이 결정적인 순간에 중요한 홈런을 쳐줬다"고 말했다.

손아섭은 경기 후 "상대 투수의 공이 좋아 배트 중심에만 맞히려 했는데 마지막에 실투가 들어와 운좋게 홈런으로 이어졌다. 내 생갭다 타구가 더 멀리 날아갔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손가락에 통증이 남아 있지만 경기에 뛰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며 "참을 수 있을 정도라면 참고 뛰며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 "도루 2개를 추가하면 20(홈런)-20(도루)을 달성할 수 있지만, 손가락에 무리가 갈 수 있기에 굳이 기록을 의식하려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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