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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뒤 손아섭(롯데 자이언츠)은 추락을 거듭했다.
설상가상으로 부상 악재까지 찾아왔다. 손아섭은 지난 19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9회초 주루 플레이 도중 홈 슬라이딩 과정에서 오른쪽 새끼 손가락을 다쳤다. 검진 결과 인대 손상으로 당분간 출전할 수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5강 진입의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혈투를 펼치고 있던 롯데에게 손아섭의 이탈은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었다.
부상으로 인한 휴식이 전화위복이었다. 돌아온 손아섭이 다시금 타격 페이스를 끌어 올리고 있다. 손아섭은 3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전에서 팀이 4-5로 뒤지고 있던 6회초 1사 2, 3루에서 우월 역전 스리런 홈런을 터뜨리면서 팀의 7대5 승리를 이끌었다. KT 구원 투수 정성곤이 2B2S에서 던진 6구째 131㎞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측 담장을 여유롭게 넘기는 홈런으로 연결했다.
손아섭은 경기 후 "상대 투수의 공이 좋아 배트 중심에만 맞히려 했는데 마지막에 실투가 들어와 운좋게 홈런으로 이어졌다. 내 생갭다 타구가 더 멀리 날아갔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손가락에 통증이 남아 있지만 경기에 뛰지 못할 정도는 아니다"며 "참을 수 있을 정도라면 참고 뛰며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 "도루 2개를 추가하면 20(홈런)-20(도루)을 달성할 수 있지만, 손가락에 무리가 갈 수 있기에 굳이 기록을 의식하려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