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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이닝을 막아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럼에도 조 감독이 박세웅의 긴 이닝 소화를 바란 것은 가을야구행의 실낱같은 희망 때문이었다.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잔여 경기(12경기)를 치르는 롯데는 정규리그와 다름없는 선발 로테이션으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대체 선발로 내세울 수 있는 자원이 없는데다 불펜도 모든 역량을 쏟아 부어야 하는 만큼, 기존 선발 자원의 호투가 절실하다. 박세웅이 스스로 돌파구를 찾아주길 바라는 마음이 컸다.
하지만 이번에도 조 감독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박세웅은 KT전에서 1회말부터 연속 3안타를 맞으며 실점했다. 이후에도 매 회 주자를 출루시켰다. 4⅓이닝 동안 7안타 5볼넷 6탈삼진 5실점. 5회말 1사 만루 상황에서 마운드를 이어 받은 오현택의 폭투와 2타점 적시타 허용으로 실점이 늘어났다고는 하지만, 내용 자체도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7㎞, 105개의 공을 던지면서 직구(37개), 커브(32개), 슬라이더(27개)를 고루 섞었고, 포크볼(9개)도 구사했다. 하지만 변화구 각도나 구속 모두 밋밋한 수준이었다. 1회 실점 뒤 2회 안정적인 투구를 펼쳤음에도 3회 급격히 흔들린 점은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
수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