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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후반기 레이스에서 고전을 면치 못해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될 위기에 놓였다.
LG는 지난 29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7대9로 패했다. 올시즌 두산전 14전 전패다. 지난 시즌까지 포함해 두산전 16연패가 됐다. 5회초까지 7-1로 크게 앞섰으나, 선발 김대현이 5회 갑작스러운 난조에 빠진데 이어 불펜진도 평소와 다름없이 형편없는 제구와 구위로 일관하다 8회 역전을 허용했다. LG는 남은 2차례 두산전서 모두 지면 KBO리그 역사상 두 번째로 단일 시즌 특정팀 맞대결 전패의 수모를 당하게 된다. 프로 원년인 1982년 삼미 슈퍼스타즈가 OB 베어스에 16전 전패를 당한 적이 있다. 아울러 특정 팀 상대 최다연패 타이 기록도 함께 주어진다. 롯데 자이언츠가 2002년부터 2003년에 걸쳐 KIA전 18연패를 기록했다.
LG는 지난해 팀 평균자책점 1위의 팀이었다. 공격력이 약했을 뿐, 마운드는 어느 팀과 비교해도 밀릴 것이 없었다. 그럼에도 포스트시즌에 나가지 못했다. 올해는 반대로 타선 전력이 향상된 측면이 많음에도 마운드 붕괴를 막지 못했다. 팀 평균자책점이 지난해 4.30에서 올해 5.36으로 악화됐다. 이날 현재 기준 1년새 이 수치가 1점 이상 나빠진 팀은 LG 밖에 없다. LG 구단 역사로 보면 '1998~1999년'에 이어 두 번째로 팀 평균자책점이 1점 이상 악화될 위기에 처했다.
타선을 보면 외국인 타자 아도니스 가르시아가 시즌의 3분의 2를 부상 때문에 결장했고, 간판 김현수는 발목 부상으로 이달 초부터 3주 넘게 재활중이다. 셋업맨 김지용은 팔꿈치 수술을 받고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했다. 1~3선발 헨리 소사, 타일러 윌슨, 차우찬은 부상으로 한 차례씩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부상자 관리에서도 LG는 열악한 모습을 보였다.
위기 상황이 지속되는데도 LG는 올시즌 코칭스태프나 프런트에 별다른 변화를 주지 않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