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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가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최종전을 승리로 마무리하며 3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한화는 26일 대전에서 열린 삼성과의 홈게임에서 5개의 홈런(한화 시즌 최다기록)을 집중시키며 8대4로 승리했다.
그 중심에 이성열이 있었다. 이성열은 이틀 연속 아치를 그려냈다. 드디어 30홈런 고지를 밟았다. 9회 삼성 정인욱을 상대로 몸쪽 직구를 받아쳐 우월 1점홈런으로 연결시켰다. 프로 15시즌만에 처음으로 맛보는 30홈런이다. LG트윈스-두산 베어스-넥센 히어로즈-한화 이글스까지. 4개팀을 전전하며 '저니맨'으로 불렸지만 열정만은 해가 가도 식지 않았다. 한때 '모 아니면 도' 스윙으로 불렸지만 지금은 다르다. 정확하고 견고한 찬스포다.
이성열은 2010년 두산 시절 24홈런을 때린 바 있다. 이후로는 지난해 21홈런이 두번째였다. 올해는 이미 자신의 최다안타(133개)를 경신했다. 타율은 2할9푼9리로 첫 규정타석 3할을 꿈꾸고 있다. 타점 역시 올시즌 처음으로 90개 고지에 섰다.
이성열은 "체력 안배를 잘 해주신 코칭스태프에 감사드린다. 팀성적도 좋고, 개인성적도 좋다. 가족들 생각이 참 많이 난다. 아내와 아들도 고맙지만 키워주신 부모님께 감사의 말씀 올린다. 좋은 장인 어른, 장모님도 만났다. 오늘 장인-장모님이 경기장에 오셨다. 좋은 선물을 드린 것 같다"며 웃었다.
이성열은 "이제 개인목표는 정말 하나도 없다. 2위는 힘들겠지만 3위를 지켜내 가을야구를 길게, 길게 하는 것이 목표다. 지금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성열의 30홈런은 한화 토종 좌타자 첫 대기록이다. 외국인 타자로는 제이 데이비스가 30홈런 이상을 때린 바 있다.
대전=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